[앵커]
총선을 12일 앞두고 있는 지금. 선거 판세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야권연대입니다. 때문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성사 직전까지 갔던 서울 강서병의 단일화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오늘도 충돌했습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국민의당이 싸워야 할 대상을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덩칫값을 하라"고 맞받아 쳤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틈새를 벌리고 있습니다.
윤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지역을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제는 야권의 분열이라며 국민의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종인 대표/더불어민주당 : 호남정신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고 화합입니다. 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꿈을 짓밟는 일입니다.]
더민주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호남지역에서 지지율이 흔들리자 국민의당을 정조준하고 작심 비판한 겁니다.
김 대표는 또 "높은 지지율이 아른거리기 때문에 통합이 어려운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겨냥한 듯한 말도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김 대표의 발언을 맞받아쳤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국민의당 : 어제도 말씀드렸던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덩치값 좀 하십시오.]
"싸울 대상과 연대 대상을 혼동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는 경쟁 관계"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어 단일화 거론 지역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연대론 확산을 의식한 듯 선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벌어진 틈새를 더욱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썼던 표현을 사용해 더민주를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 (3월 2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 잘 화장해서 이번 총선 지나고 나면 다시 정체가 드러날 겁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4월 1일 광명을 유세현장) : 운동권 민낯을 화장으로 감추고 유권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그러면서 더민주의 야권 단일화 요구를 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측면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