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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코드J] SK본사 '거북이 떠받친 상'…풍수설 영향

입력 2012-02-20 23:32 수정 2012-02-2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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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룹은 땅의 신을 위로하는 위지령비를 세웠습니다. LG트윈스 야구단은 풍수사를 대동해 훈련장을 정했습니다. 첨단을 추구하는 대기업이 풍수사상에 따라 사옥을 짓고 해외 공장 부지를 정합니다. '명당'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탐사코드J'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풍수전쟁을 취재했습니다.

-풍수전쟁 : HSBC은행 VS 중국은행

1985년 완공된 HSBC 은행 본점. 홍콩에 있는 이 건물은 풍수사상을 따라 지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운이 막히지 않게 1층을 뚫어놨고, 돈이 고이도록 바닥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었습니다. 건물 앞에 있는 사자상은 돈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HSBC 본점 옥상에는 대포 형태의 크레인이 설치되 있습니다. 포신이 향한 곳은 중국은행. 홍콩에 중국은행이 세워진 것은 1989년. 풍수사상에서 기피하는 날카로운 외관으로 설립초기부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홍콩 반환을 기다리는 중국 정부가 홍콩의 기를 누르기 위해 디자인 했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중국은행의 날카로운 칼날이 겨누고 있는 곳은 HSBC 은행. 실제 HSBC 은행은 중국은행이 들어서고 실적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 풍수사 레이몬드 씨는 “HSBC가 옥상에 가짜 대포를 설치해 중국은행의 기를 꺾으려고 했다”고 설명합니다.

-'사방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바람 잘 날 없는 터'

풍수전쟁은 우리 주변에서도 벌어집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K D&D 빌딩. 건물 앞에는 위지령비(땅의 신을 위로하는 비석)가 있고, 뒤쪽에는 사자상이 있습니다. 대기업이 비석과 사자상을 설치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원장은 SK D&D 빌딩이 들어선 곳이 '바람 잘 날 없는 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터에 들어선 영동백화점은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너 아들은 마약과 경마 승부조작으로 구속됐고, 강도들에게 인질로 붙잡혔습니다. 이후 나산그룹에 인수돼 나산백화점이 됐지만 건물 지하에 균열이 발견됐고, 결국 부도가 났습니다.

'바람 잘 날 없는 터'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들어선 리먼 브라더스 역시 파산했고, 백화점 철거 공사 중 인부 2명이 매몰되는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거북이가 떠받친 SK그룹 본사
종로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건물의 정문에는 거북이 머리를 뜻하는 하얀 점 8개가 찍힌 검정돌이 있습니다. 건물의 네 기둥 밑에는 거북이의 발 모양이 그려져 있고, 뒷문에는 거북이 꼬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건물 전체를 거북이가 짊어진 형상입니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원장은 이에 대해 "십장생의 상징인 거북이는 SK그룹이 장수기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 예로부터 거북은 알을 많이 낳았고, 이 알은 재물을 상징해 사업적인 발전을 기원하는 뜻"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또 SK본점이 있는 곳은 관악산의 화기가 영향을 미치는 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SK경영진은 물의 신으로 알려진 거북이를 건물에 새겼다고 합니다.

-풍수사 컨설팅 받고 훈련장 정한 LG그룹
야구광으로 알려진 LG전자 구본준 회장. 오너의 열정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2002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 없는 LG트윈스. 그룹 관계자는 선수들이 머무는 스포츠 단지가 좋은 곳에 입지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여겨 경기도 이천 쪽에 7만평의 땅을 매입해 스포츠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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