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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는 '中 거대 투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입력 2016-08-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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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축구계는 중국 축구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63) 국가주석의 '축구 굴기' 정책으로 인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8) 감독이 광저우 에베그란데 지휘봉을 잡고 있다. 또 브라질 국가대표팀 핵심 공격수 헐크(30)가 지난 6월 상하이 상강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가 무려 710억원이나 됐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다. 한국 대표팀에도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27·장쑤 쑤닝) 등 5명이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다.

특히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슈퍼리그는 이적료로 약 3500억원을 썼다. 이는 세계 1위의 기록이다. 중국의 머니 파워는 같은 기간 3300억원의 이적료를 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2위로 밀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중국 축구의 힘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중국이 이렇게 돈을 쓰는 이유는 중국 국가대표팀의 성장 때문이다. 결국은 월드컵이다. 시 주석이 원하는 것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과 월드컵 개최다.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다. 슈퍼리그에 세계적 감독과 선수들을 끌어모아 그들이 중국 선수들의 발전에 힘이 돼 주는 효과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1일 '축구 굴기'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행이 걸린 대회가 펼쳐진다. 중국 축구는 슈퍼리그에 투자를 한 것이 옳았다고 입증해야 하는 무대에 섰다. 증명하는 방법은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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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중국의 첫 번째 상대는 한국이다. 한국은 긴장해야 할까.

중국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슈퍼리그의 투자가 대표팀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슈퍼리그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용병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투자"라며 "그 투자가 당장 대표팀과 중국 축구 전체 발전에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또 "거대한 자본이 장기적인 계획 속에 쓰인다면 향후 중국 대표팀은 큰 발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가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또 단순한 선수 영입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투자 효과에 신경 쓰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온대로 중국 축구를 상대한다. 그는 중국전 대비에 대해 "중국은 안정적인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유럽파가 빠진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최정예 멤버를 2-0으로 무너뜨린 경험도 있다.

지금 중국 축구 수준을 봤을 때 아직 유럽파 손흥민과 석현준, 이청용 등이 합류한 한국 최정예 멤버를 막아낼 힘은 없어 보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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