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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 속 '마지막 등원'…현철씨 등 오열

입력 2015-11-26 16:37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 추모객들 오후 1시부터 국회 영결식장 몰려
손명숙 여사 휠체어 이용해 장남 은철씨·현철씨와 함께 참석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권양숙 여사 등 추모객 7000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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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등으로 중무장 추모객들 오후 1시부터 국회 영결식장 몰려
손명숙 여사 휠체어 이용해 장남 은철씨·현철씨와 함께 참석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권양숙 여사 등 추모객 7000명 달해

눈발 속 '마지막 등원'…현철씨 등 오열


'의회주의자'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26일 마지막 등원을 끝내고 영원히 국회를 떠났다.

이날 영결식장이 마련된 국회에는 오후 1시부터 목도리와 두터운 옷으로 중무장한 추모객들이 모여들며 추모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보온용 담요와 핫팩을 든 추모객들은 연신 추위에 떨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YS를 추모했다.

손명숙 여사는 고령과 정신적 충격으로 몸이 안 좋아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지만 오후 1시57분 휠체어를 타고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YS의 장남인 은철씨와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장이 손 여사의 뒤를 따랐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이명박 대통령 내외도 차가운 날씨 속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심한 감기로 영결식장에 오지 못했다. 주한 외국대사를 포함한 해외 조문 사절단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핫팩을 들고 영결식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손녀의 손을 잡고 온 할아버지,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생 등 일반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국회를 찾은 추모객은 경찰 추산 7000여명을 기록했다. 사전에 등록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영결식장을 찾아온 추모객 때문에 한 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2시께 눈발이 더 굵어졌다. 손명숙 여사와 현철씨를 비롯한 조문객들은 맹추위와 흩날리는 눈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YS가 평소 좋아했던 '청산에 살리라'가 국회에 울려퍼졌다.

YS 평생의 동지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고인을 애도했다. 김 전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을 사랑하고 섬긴 진정한 문민정치가였다"며 추도문을 읽던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YS의 생애를 조망한 추모영상이 상영됐다. 애써 눈물을 참던 유족과 상도동계 정치인들은 YS의 옛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YS의 단식시절 영상,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일갈한 영상들을 보며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차남 김현철 전 소장은 고개를 숙이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오열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눈물을 보였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두 눈을 부릅뜨고 영상을 지켜봤다.

YS가 '확실히'를 발음하는 장면에서는 살짝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오후 3시. 헌화가 시작됐다. 손 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떨리는 손으로 YS의 영정 앞에 한 송이 국화 꽃을 올렸다. 뒤이어 은철씨와 현철씨 등 가족, 권양숙 여사와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시작으로 고인을 기리는 헌화가 이어졌다.

9선 의원 출신의 의회주의자 YS는 1시간20분간의 짧은 등원을 마치고 운구차를 타고 영영 국회를 떠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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