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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미 연설중 '애드립'…"남자만 창조경제 하나"

입력 2013-05-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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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방미 도중에도 특유의 잔잔한 농담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것으로 13일 뒤늦게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로 현지 기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연설 도중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했던 발언을 인용해 말을 꺼냈다.

존 F. 케네디의 발언은 'we need men who can dream of things that never were, ask why not', 즉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꿈꾸고, 왜 안되느냐고 물을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는 명언이었다. 박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와도 결부될 수 있는 표현이다.

이를 연설에서 언급한 박 대통령은 바로 이어서 "Of course, in this day and age, you will need such women, too"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여자도 필요한데 왜 남성만 얘기하느냐"는 표현이었다. 남녀 구분없이 사용된 'men'에 'women'을 대입시켜 응용한 농담이었다.

이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고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이 방미 도중 수행한 경제인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52명의 참석자 가운데 당초 8명 정도만 발언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발언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차단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모두 13명이 발언을 했다. 그만큼 대통령 앞에서 건의를 하는 것을 기업인들이 굉장히 보람있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박 대통령 앞에서 발언하게 되면 피드백이 바로 온다는 걸 기업인들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경제인들과 만남을 가진 당시 분위기가 좋았다는 점을 상기하던 조 수석은, 방미 성과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태로 인해 빛이 바랜 점을 떠올린 듯 "그만큼 여유가 있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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