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선거 사기 없다'는 법무장관에 "일 안 하니 못 봐"

입력 2020-12-04 19:10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구 주민들이 참석한 행사에 아베 전 총리 측이 식사비 등을 대납했다는 의혹, 이른바 벚꽃 스캔들 때문인데요. 일본 도쿄지검은 아베 전 총리의 비서 등을 입건하고 아베 전 총리에게도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일본 정계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야당 발제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화 '극한직업') : 고 반장! 너 반장 소리 지겹지도 않냐? 내가 다 지겹다!]

물론 지겨워서는 아닙니다만 어쩌다 보니 오늘(4일) 고 반장의 정치부회의 마지막 발제가 됐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잠시 후에 조익신 반장이 준비했다고 하니까 이따가 이어서 해보고요. 일단 오늘 저와 최 반장도 물러나지만 이미 저희보다 먼저 물러난 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하고 보름 정도 뒤에 물러날 이도 있습니다. 오늘은 물러난 이 그리고 물러날 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마침 두 사람. 서로를 친한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함을 과시했던 사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8월 25일) : 나는 아베 총리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가 역대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 (현지시간 지난해 8월 25일) : 미·일 관계 역사를 돌이켜보면 현재 보는 것 같이 이렇게 자주 두 정상이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신뢰 관계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야기입니다.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골프도 자주 쳤죠. 보시는 것처럼 같이 사진도 찍고요.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다 넘어져 구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물러난 이. 아베 신조 전 총리 근황입니다. 요즘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양새입니다. 재임 시절부터 논란이 됐던 이른바 벚꽃 스캔들이 총리 퇴임 후 더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벚꽃 스캔들은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JTBC '뉴스룸' (지난해 12월 2일) : 이른바 '벚꽃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정부 돈으로 연 '벚꽃 행사'에 아베 총리가 지역구의 유권자들을 불러서 후원 행사처럼 활용을 했단 의혹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참석자 선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발뺌 중입니다. 특히 행사 전날 도쿄의 한 고급호텔에서 열린 아베 총리 후원회를 두고선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수증으로 볼 때 참석자들이 낸 돈이 5000엔, 우리 돈 5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돈을 아베 총리 측에서 냈다면 불법 기부행위에 해당합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지난달 24일) : (행사 전야제를 한 호텔에서 800만엔을 보전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직접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까.)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게 아니라 국회에서 예전에 답했지만 지금은 고발에 대해서 사무소에서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겁니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일본 도쿄지검은 생각이 다릅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아베 전 총리 측의 비서와 사무직원 등 2명을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검찰은 아베 전 총리에게도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현재 조사 여부 등을 조율 중이라고 하네요. 물론 검찰이 약식으로 해당 비서진을 기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꼬리 자르기다" "아베 전 총리는 기소되지 않을 것이다" 등의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요. 어떻게 수사가 진행될지 지켜보도록 하죠.

물러난 이. 아베 전 총리의 소식이었고요. 이제 물러날 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식입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물러날 사람이라는데 동의하지 않겠죠. 여전히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만약 우리가 2020년 선거에서 일어난 엄청난 사기와 끔찍한 부정행위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나라는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결의와 지지로 우리는 우리 선거에 정직과 청렴을 되찾을 것이고 우리는 정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입니다.]

아무튼 트럼프 대통령의 화살이 이번에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향했습니다. 얼마 전 윌리엄 바 장관은 이렇게 이야기했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일) :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이번 대선에서 선거 결과를 바꿀만한 어떤 중대한 사기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 장관은 어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면서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는 선거 부정 주장을 조사했고 지금까지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불복 의사를 이어가는 와중에 법무장관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언급을 한 건데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겠죠. 어제 백악관에서 자유의 메달 수여식 행사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음성대역) : 윌리엄 바 장관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아무 것도 못 본 겁니다. 그가 증거를 찾으면 조지아 주 상원에서 지금 보고 있는 그런 종류의 증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죠. "부정 선거 증거가 없는 게 아니라 네가 일을 제대로 못했으니까 증거를 못 찾은 거지." 이런 말인 거죠. 일각에서는 윌리엄 바 장관도 해임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어제 중국의 4개 회사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데 이어 미국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원이나 그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더 해보고요. 오늘 발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전 세계 곳곳의 모습을 보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독일 베를린부터 프랑스 파리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크리스마스를 앞둔 전 세계 모습입니다. 베들레헴의 크리스마스 모습도 있네요. 미국 워싱턴 D.C 의회 앞 크리스마스트리도 여기 있고요. 코로나19로 참 힘든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계속 이어지겠죠. 힘내시고요. 거리두기로 몸은 잠시 멀어지더라도 마음만은 함께 하는 12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요. 다음 주부터 새로 오는 반장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영화 '극한직업') : 능력이 없으니까 고생이 따르지… (에이~ 능력이 없는데 무슨 반장을 해? 반장이 얼마나 힘든 건데! 일도 잘해야 되지~ 반 애들도 챙겨야 되지~ 무엇보다 돈이 좀 있어야 되더라고!)]

돈이 좀 있어야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정회 잘 이끌어 주길 바랍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국 법무장관 "선거 사기 못 찾아"…트럼프 "일 안 했으니 못 본 것"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