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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유권자…'속타는 후보들'

입력 2020-04-02 21:23 수정 2020-04-02 21:33

코로나19 사태 속 다양한 유세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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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다양한 유세의 현장


[앵커]

후보와 유권자 사이에 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진 시기에 총선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예전 같으면 명함도 받고 악수도 나눌 텐데, 그러질 못하지요. 물리적 거리는 멀게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하려는 현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밀착카메라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출근길 역 개찰구, 쉴 새 없이 90도로 허리를 굽힙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후보 : 안녕하십니까. 기호 1번 임오경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거리를 유지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1번에 은메달 2번, 스포츠 판에선 베테랑이지만, 정치판에선 초짜입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후보 : 저는 현역 선수 시절에도 보약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근데 지금 보약을 먹고 있고…]

유권자들은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습니다.

명함을 받아도 가져가길 꺼려하기도 합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후보 : 그냥 딱 바닥에 던지시더라고요. 가슴이 너무 아픈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막 손으로 주웠어요.]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은 한층 어려워졌습니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일부터 어렵습니다.

[코로나 문제가 좀 심각해지면서 오늘은 소수의 인원들이 모여서…]

회원이 200명이 넘는 단체인데, 오늘(2일)은 10만 모였습니다.

[주미화/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 좀 아쉬운 게 (후보를) 만나보지 않으면 성향을 파악하기가 힘들고 많은 분들이 만나 뵈면 좀 더 유리하셨을 텐데…]

인천 남동 갑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는 유세 방식을 아예 바꿨습니다.

소독약으로 상가와 거리를 돌며 방역 활동을 합니다.

[유정복/미래통합당 후보 : 이게 통이 꽤 큰 거예요. 처음에 지고 나올 땐 아주 무거워요.]

유권자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김영진/인천 간석동 : 먼저 시민을 생각하고 하는 거라 되게 좋게 봤어요.]

오늘은 복지 공약을 발표하는 날입니다.

[유정복/미래통합당 후보 :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을 해서 우리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고…]

선거 사무소는 텅 비었고, 발표도 온라인 중계로 대체합니다.

유권자가 모이지 않도록 하려고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온라인으로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생겼습니다.

[유정복/미래통합당 후보 : (음성) 상당 부분이 안 나가서. 나중에 그랬다는 걸 알았죠. 진행 중이니까 진행자가 계속했는데, 저는 나중에 알았어요.]

정치 경력 10년차지만, 지역구 출마는 처음인 서울 마포을의 오현주 정의당 후보, 코로나19 사태는 오 후보에겐 더 가혹합니다.

얼굴의 반을 가리면 아무도 알아볼 수가 없어서 결국 급식실 조리용 마스크를 샀습니다.

[오현주/정의당 후보 : 말을 많이 못 거니까. 얼굴 (보여드리고) 눈인사라도 많이 하려고요.]

손 소독제도 거부 당하는 판에, 악수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오현주/정의당 후보 : (악수를) 거의 못 하고 있죠. 제가 많이 움직이고 말도 나누고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 하니까 좀 선거운동이 어렵습니다.]

요즘은 상인들을 찾아다니며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듣고 있습니다.

[오현주/정의당 후보 : 어떤 것들을 주로 고민하고 계시는지? (폐업, 폐업.) 폐업 고민하세요? (그럼요.) 40년을 하셨는데…]

더 구석구석 유권자들을 만나려는 이유 중에 하나는 온라인 유세도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현주/정의당 후보 : (상대 후보는) 전국구 스타시니까, 400명, 1000명 넘어가는 게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75명 정도가 '좋아요' 눌러주시고…]

이렇게 몇몇 후보들에겐 불리한 사상 초유의 선거, 더 큰 문제는 유권자들에게도 불리하다는 겁니다.

[박영선/서울 불광동 : (후보 중에 이름 기억나는 분 있으신가요?) 없어요.]

[천동훈/경기 고양시 가좌동 : 아니요. 한 명도 아직 모르고 있어요.]

[김미다/경기 고양시 백석동 : 코로나19가 더 큰 일이니까.]

[유종현/서울 마포 모범운전자지회장 : 큰 야당, 큰 여당으로 표가 양분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번엔.]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습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후보 : 광명을 스포츠·문화·예술 국제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유정복/미래통합당 후보 : 남동구를 전국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오현주/정의당 후보 : 사람의 가치로 품격 있는 마포 만들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다양한 유세의 현장, 어떻게 보셨나요?

오는 15일이면 이 후보들 중에 누가 국회에 입성할지가 결정됩니다.

이제 보름도 안 남았습니다.

(VJ : 최진·박선권 /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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