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4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와인산지, 나파·소노마 밸리 인근 지역에서 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고 집 600여 채가 불길에 들어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화염 위로 물을 뿌리지만 성난 불길은 계속 번집니다.
타다 만 산은 연기로 뿌옇게 뒤덮였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산불을 겪은 주민들은 놀라서 뛰쳐 나왔습니다.
[알랜 필립스/현지 주민 : 이 트럭을 타고 무작정 떠나왔어요. 산불이 방향을 바꾸고 있고 타는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레이크 카운티에서 산불이 난 것은 현지시간 23일입니다.
지난해 말 산불이 나 40명 넘게 숨지고 건물 7000동이 피해를 본 나파 밸리 등의 와인 산지와 가깝습니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물적 피해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집 22채가 다 탔고, 600여 채는 여전히 불길 속에 있습니다.
진화용 항공기와 헬기에 이어 어제(26일)는 소방관 1400여 명이 불을 끄기 위해 모조리 투입됐습니다.
산불 초기에 주민 1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1500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더 내려졌습니다.
밤 사이 산불이 50㎢를 더 태우면서 파악된 피해 지역만 서울시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500㎢에 육박합니다.
일대가 워낙 건조한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당국은 추가 피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