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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빼는 발…'스피드업 룰' 잘 지켜지고 있나?

입력 2015-04-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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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프로야구 보면서 '거 참, 경기 길다' 이런 생각, 해보지 않으셨나요. 올해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 20분입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평균 2시간 50분대였던 게, 2000년대 중반부터 3시간 10분대가 됐고 급기야 지난해엔 3시간 27분을 기록했습니다. 20년 전보다 30분 늘었는데요.

1시간 33분의 역대 최단시간 경기였던, 1985년 9월21일 청보-롯데전의 완봉승 투수 임호균 전 선수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임호균/전 삼성 코치 : 벤치 작전에 의한 투수 분업화가 첫 번째 이유이고, 그 다음이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기량이 옛날에 비해서 높아진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네, 방금 들으신 것처럼 분업화에 따라 잦아진 '투수 교체'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131회, 가장 많았던 1987년 254회였던 완투가 지난해엔 18회에 불과했습니다.

KBO는 고심 끝에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공수 교대시간을 제한하고 타자는 타석을 벗어나면 안 되고 투수도 몇 초 안에 던져야 한다 이런 식인데요.

시즌 개막 한 달, 과연 현장에서는 이 스피드업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볼넷일 때 타자는 보호장구를 1루에 가서 벗어야 하는데, 습관처럼 벗고 출루합니다.

또 1루까지는 뛰어가야 하는데, 속도를 보면 사실상 걷는 겁니다.

타석에서도 슬금슬금 두 발이 빠집니다.

시범경기에선 엄격하게 적용했던 스피드업 규정이 정규 시즌에선 느슨해진 모습입니다.

특히 투수들에게는 더 관대합니다.

주자가 없을 경우 제한시간 안에 공을 던져야 하지만 어겨도 별다른 제재가 없습니다.

[이명기/SK 타자 : 투수 쪽에도 12초 룰이라고 있거든요. 시행하고는 있는데 심판들이 많이 안 잡아주더라고요.]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빠른 진행을 위해 도입한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을 뿐 아니라, 야구는 수싸움이 기본인데 시간을 제한하는 건 경기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상진 투수코치/SK : 야구는 생각을 하면서 해야 되는 플레이들이 많기 때문에, 역동적인 부분이 조금 떨어지는 스포츠인데, 추세가 그렇다 보니까.]

일각에선 클리닝 타임을 조정하는 등 야구에 맞는 스피드업 방법을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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