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74번의 A매치'…차두리 "호주전은 마지막 축구여행"

입력 2015-01-29 22:35 수정 2015-01-29 23: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그리고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 선수에겐 이번 결승전이 국가대표로는 마지막 경기가 되는 거죠?

'74번의 A매치'…차두리 "호주전은 마지막 축구여행"
[기자]

네. 인터넷에선 은퇴 반대 서명운동도 한다는데 차두리 선수는 결심을 굳힌 모양새입니다.

2002년 대표팀 막내가 지금은 맏형인데요, 국가대표 차두리를 오광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2002 월드컵 16강전, 후반 추가시간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흔든 차두리의 오버헤드킥.

겁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던 첫 월드컵에서 차두리는 태극기를 뒤집어쓰고 해맑게 웃었습니다.

2004년 독일과 평가전. 차두리의 무서운 질주에 독일의 측면은 시큰했습니다.

다시 10년이 흘러 돌파가 뛰고 제치는 걸로 끝나지 않고 섬세한 크로스를 더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선 뛰고 또 제치면서 남태희의 골을 만들어주고, 손흥민도 골을 도왔습니다.

머리를 밀고, 폭주기관차처럼 내달리는 스피드와 파워.

그게 더도 덜도 아닌 차두리인데, 현실에선 늘 아버지 차범근과 비교 당해야 했습니다.

[차두리/축구 국가대표(지난해 6월) : 차범근 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게 잘하면 아들이기 때문에 된 거고, 못하면 아들인데 그것도 못하냐 그런 식으로 (주위에서) 말을 많이 했죠.]

빠르기만 할 뿐 기술은 떨어져 차범근만 못하다…바로 차두리를 보는 시각인데, 팬들은 조금 부족한 차두리에게 열광했습니다.

차미네이터, 차이언맨, 로봇 등 패러디가 쏟아지며 팬심은 차두리와 함께 했습니다.

[윤영길 교수/한국체대·스포츠심리학 전공 : 이제는 누구도 사람들이 차두리 선수를 차범근 감독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 차두리 선수의 아버지가 차범근 감독이다라는 것이죠.]

차두리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가 아닙니다.

때론 환하게 웃고, 때론 격하게 울면서 그때그때의 감정에 충실했습니다.

[차두리/축구 국가대표(지난해 6월) : 아버지가 누구고 돈을 많이 벌고 이것을 통해 월드컵을 나가 명예를 얻기보다, 그냥 제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워요.]

그렇게 쌓아간 74번의 A매치, 이제 꼭 1경기 남았습니다.

31일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 국가대표 차두리는 '내 마지막 축구여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차두리 드리블, 손흥민 결승골…아시안컵 4강 진출 '견인' 골 보다 강렬했던 폭풍질주…36세 차두리 '제2의 전성기' 한국, 이라크에 2대0 승…55년 만의 우승에 1승 남았다 아시안컵 결승 진출, 55년만에 '무실점' 우승 가능할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