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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가족과 함께 목숨 끊으려 했다"

입력 2015-01-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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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가족과 함께 목숨 끊으려 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도주 한나절 만에 경북 문경에서 검거됐다.

6일 오후 4시47분께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된 강모(48)씨는 입고 있던 후드 셔츠의 모자를 턱까지 끌어내리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섰다.

포승줄에 묶여 경찰서 로비로 들어온 강씨는 '가족들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생활고 때문에 그랬느냐', '유서는 언제 작성했느냐', '신고는 왜 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반응도 하지 않았다. 가끔 미세한 떨림이 느껴질 뿐이었다. 고개를 들지 못하던 강씨는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앞서 강씨는 이날 오전 6시31분께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아내(43)와 중학생인 큰딸(13), 초등학생인 작은딸(8) 등 3명을 목 졸라 살해하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처와 아이들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말을 남긴 강씨는 곧바로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47분께 경북대 상주캠퍼스 인근에 도착한 강씨는 낮 12시10분께 경북 문경시 농암면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강씨의 옷은 모두 물에 젖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손목에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의 아파트 작은 방에 놓여 있던 유서에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 ㅇㅇ아(딸), 천국으로 잘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계 컴퓨터 관련 회사를 다니던 김씨는 3년 전 실직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살해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강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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