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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삼성전자 주식 팔겠다"…홀로서기 나서나

입력 2014-12-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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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삼성전자 주식 팔겠다"…홀로서기 나서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할 뜻을 밝혔다.

업계는 이를 두고 삼성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고 관측했다.

최근 정기 인사에서도 '경영 스승'으로 불리던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정 부회장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분을 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1월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 29만3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지분은 0.2%로 개인 주주로는 이건희 회장(3.38%),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0.7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57%)에 이어 네 번째다.

정 부회장이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주식을 팔겠다는 언급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 부회장은 구학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부회장에 오른 지 8년 만에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구 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해 삼성전자 경리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어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삼성전자 부장 등을 거쳤다.

삼성그룹 비서실 시절에 오너 일가를 보필하다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구 회장은 1990년대 초 삼천리로 잠시 옮겼다가 이명희 회장의 요청으로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복귀했다.

1999년 대표이사로 발탁돼 신세계의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았으며 정 부회장의 경영수업 과정에서 사실상 후견인 역할을 해 왔다. 2009년 정 부회장이 신세계의 총괄대표 이사를 맡고 오너 경영시대를 열면서 구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올해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회장직도 내려놓고 고문으로만 남게 되면서 사실상 정 부회장의 독자적인 오너경영체제 구축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1997년에 매출 2조원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 23조원을 넘기면서 유통업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소비 경기가 침체되고 출점 규제와 상생 등의 이슈로 성장에 정체와 어려움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은 SSG닷컴 등 온라인 시장 강화와 동남아시아 진출, 홈쇼핑 등 유통 채널 다양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 그룹 인사도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으로 세대교체하면서 내년에는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통업계에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정 부회장이 얼마나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 된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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