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여성이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다 옆자리 남성과 욕설을 주고 받는 이른바 '담배녀'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됐는데요, 급기야 심하게 폭행 당하는 장면까지 퍼지면서 많은 시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이 여성이 왜 이러는 것인지 JTBC 취재진이 추적해 봤습니다. 전문가 의견도 들었습니다.
이서준, 김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
옆에 있던 남성이 담배를 뺏으면서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뒤이어 유포된 영상.
지하철 흡연으로 또다시 말다툼을 벌이다 여성이 맥주를 퍼붓습니다.
남성이 응징에 나섭니다.
이 여성은 담배로 또한번 온라인을 달굽니다.
이번엔 호되게 얻어맞습니다. 아찔한 순간도 벌어집니다.
그런데 남성에게 여성이 심하게 얻어맞는 이 장면에 네티즌들은 "응징을 한 것"이라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냅니다.
이 여성의 지하철 흡연이 공분을 자아낸 겁니다.
도대체 이 여성은 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까.
취재진은 그를 찾아내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행방을 추적한 결과 경기도 분당의 집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귀가하는 그를 만났습니다.
[기자 :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신 모씨/담배녀, 맥주녀 : 죽어라. XXX야. 소원풀어줄게. XXXX 웃어? XX 그 웃음 마지막인 줄 알잖아.]
정중하게 접근해 봤지만 대화가 불가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빨간 불인데도 위험하게 도로를 건너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난 안 위험해) 세이브존이라고 했지. 몇번 말해줘. 세이브존이라고]
취재진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불과 한달 전까지 카레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웃과 잘 어울리는 활달한 30대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신 모씨 이웃 : 떡 생기면 나눠주고 그런 이웃이었어요. 아침마다 와서 인사 커피도 같이 한잔씩 먹고. 평범했어요.]
[신 모씨 이웃 : 전에 성격 매우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한달 전부터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웃 : 나쁜 여자가 아닌데 갑자기 왜 저러나 몰라. 외상 달라고 했는데 외상 안 줬더니 느닷없이 병을 깨고.]
[이웃 : 말도 말아요. 손님들 다 있는데 나를 발로 차고 그랬지. 한번만 차인 줄 알아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큰 변화가 왔고 정상적인 삶의 모습을 벗어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여성의 생활 공간에서도 그런 징후가 역력했습니다.
얼마전까지 운영했다는 카레집은 지금 온통 소줏병과 쓰레기로 엉망이 됐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집도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 여성이 인터넷에 화제가 되면서 비난과 수모를 뒤집어 쓰고 있는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안타까워 합니다.
[신 모씨 이웃 : (동영상을 보고) 어머, 맥주 쏟아. ㅇㅇ이 술 먹은 목소리야. 응 맞아.]
[신 모씨 이웃 : 처음부터 그랬으면 저로서도 상대를 안 했죠. 그런게 아니었어요.]
이웃들은 이 여성에게 지금 필요한 건 욕설과 응징이 아니라, 따뜻한 이해와 관심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