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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제주산' 귤…북한에 보낸 선물의 '의미'는?

입력 2018-11-11 20:20 수정 2018-11-1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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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귤 선물을 계기로 지금의 남북 관계 또 북미 관계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제 김정은 위원장 여러 차례 선물을 교환하긴 했지만 이번에 특히 귤이라는 품목이 갖는 함의 더 많아 보입니다.
 
[기자]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과 연관 짓는 시각이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유동적이긴 하지만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비한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 차원이라는 것인데요.

청와대는 물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지난달에 김 위원장의 제주도 방문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지난달 28일 :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이 좀 됩니다. (일정이 잡힌다면) 아마도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런 말도 있으니까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한라산 이야기를 꺼냈었고 지금 화면에서 보신 것은 지난주에 있었던 출입기자단 등반에서 또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김 위원장과 제주도. 또 남다른 인연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김 위원장의 외조부가 제주도 출신이고요.

그리고 지난 2014년에는 제주도에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 묘지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었습니다.

또 제주도는 북한 내에서도 그러니까 주민들한테도 상당히 유명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네. 남측의 예를 들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라고 물으면 제주도, 그중에서도 한라산을 주로 꼽는다고 하고요.

또 이번에 선물을 한 귤 같은 경우에도 북한에서는 사실 재배가 좀 힘든 품종이기 때문에 제주도산 귤 한번 먹어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을 좀 많이 한다고 합니다.

또 따라서 이런 면에서 좀 제주도산 귤이 가진 또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앞서 유선의 기자의 보도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이번에 귤만 간 것이 아니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그리고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함께 북한을 방문했죠.

[기자]

천해성 차관과 또 서호 비서관이 귤을 직접 가지고 또 방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귤 특사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이 두 사람은 무엇보다 북측 고위 인사들을 좀 잘 알고 그동안 주요 회담 경험이 아주 풍부한 인사들입니다.

특히 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이기도 한 천 차관의 경우에는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때부터 실무 접촉에 관여하는 등 남북회담과 아주 인연이 깊습니다.

그리고 당시 2013년의 경우에는 천 차관의 북측 카운터파트너가 지금 북미 관계를 주도하고 있는 김성혜, 그러니까 현 통일전선부 실장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사람이 함께 갔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이번 답방 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두 사람이 이번에 가서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지 상당히 주목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점에서 이 귤을 보낸 시기, 상당히 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지난 8일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갑자기 연기가 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묘수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그동안 북미 관계를 견인할 카드의 하나로 거론됐던 것이 바로 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 우리가 귤을 선물한 것은 남북 관계의 끈을 이어가는 동시에 북미 간에 소모적인 갈등이 생기지 않게 나름 중재에 나섰다는 그런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희정 기자 얘기대로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중재자로서의 우리의 역할이 더 주목받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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