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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점포' 늘어선 신도시…폐업 부르는 임대료 도마 위

입력 2018-07-11 08:53 수정 2018-07-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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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신도시에서 상가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빈 상가들이 늘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대료와 관련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새로 지어진 상가 점포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비어있는 상가 건물에는 최적의 조건으로 임대를 해주겠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는데요.

그 뒤쪽에 길 건너편에는요, 새로 지어지고 있는 상가도 있고 또 새로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상가도 있습니다.

2층에 있는 50평 규모 점포가 월세 300만 원, 서울 강남의 주택가 수준입니다.

상가 2층에 있는 식당 문이 굳게 잠겨있고 그 위에는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과대한 임대료로 인해서 폐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문을 닫은 지 두 달이 넘게 지났지만 새로운 주인을 찾지는 못했는데요.

그래서 식당에서 쓰던 집기들이 안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폐업이 이어지면서 주방 가구들도 버려집니다.

[건물 관리자 : 요즘 이거 많이 쏟아져요. 우린 준공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한 집 벌써 폐업한 데가 나오긴 했죠.]

아직 개발 중인 세종시의 인구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일부 손님들은 유흥가가 발달한 대전 등으로 빠져나갑니다.

[세종시 자영업자 : 평일 날 점심때만 우르르 와서 잘돼 보이는 거지 금요일 저녁부터는 아예 금토일은 꽝이잖아요.]

유동 인구가 적어 자영업자들이 기피하는데도 임대료는 낮아지지 않습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건물주들이 추후 상권이 살아날 것을 기대해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부동산 관계자 : (임대차보호법상) 1년에 5%밖에 인상을 못해요. 그러다가 보면 임대인 쪽에서는 그게 5년 동안 가는 거거든요.]

최근 등장한 것은 '렌트프리'입니다.

어떻게든 공실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 벽면에는 '렌탈프리' 그러니까 일정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광고들이 주르륵 붙어 있습니다.

임대료를 깎지 않는 대신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일정기간 동안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건에도 임차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종시 자영업자 : 뒷건물에 거기는 1년 렌트프리 받고 인테리어 비용 보전을 받았어요. 지금 장사가 안 돼서 후회가 막심해요.]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아파트 대비해서 상가가 너무 많습니다.]

신도시에 토지를 공급하는 LH가 상업용지에 한해서는 최고가 입찰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상가를 아파트보다 더 많이 짓는 것을 선호합니다.

여전히 새로운 상가들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공실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건물은 임차인을 구했다는 사실 자체가 광고가 됩니다.

수도권 신도시인 위례와 미사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신도시는 트램뿐만 아니라 경전철 등 확정되지 않은 사업을 내세워 높은 분양가를 받아 논란입니다.

[김일호/공인중개사 : 12억, 13억에 분양받으신 분들이 마이너스 1억 내놓고 있는데 실제로 거래가 되고 있진 않습니다.]

트램, 그러니까 노면전차를 만들기 위해 길 중간을 비워뒀습니다.

전차를 탔을 때 보이는길 양옆으로는 이렇게 상업시설이 조성이 되어있는데요.

트램 계획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상가 대부분이 썰렁하게 비어있습니다.

트램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상인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분양 당시, 트램부지 분담금을 합해 3.3㎡당 최고 1억 원을 부담했기 때문입니다.

[상가 주인 : 첫째 날 왔는데요. 이 앞에까지 분양이 다 됐었어요. 번호까지 트램역이 나와 있는데 그럼 누가 상가 분양 안 받겠어요.] 

제대로 된 예측없이 개발이 계속되면서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이상 주민들의 피해를 막으려면 제대로 된 대책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이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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