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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댓글' 부장판사 돌연 휴가…사건 은폐 정황도

입력 2015-02-13 08:49 수정 2015-02-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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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부장판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악성댓글 수천 건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요. 이모 부장판사는 예고없이 휴가를 내고 법원에 안 나왔습니다. 해당 판사는 포털사이트의 계정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악성 댓글'을 달아온 것으로 확인된 수원지방법원 이모 부장판사는 갑자기 휴가를 내고 모습을 감췄습니다.

예정된 재판 10건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이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 채 법원에 온 사건 관계자들은 뒤늦게 돌아갔습니다.

재판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나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덮으려 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이 부장판사가 댓글을 쓰는데 사용했던 다음 아이디는 2개였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뒤 한 개로 줄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서둘러 댓글 작성에 사용했던 계정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막말 댓글'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나 지냈으면 곱게 목을 매야 한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판사의 막말 파문에 대해서는 "막말을 편하게 해도 좋을 만큼 못 배웠다"고까지 했습니다.

특히, 판사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국정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빨갱이 한 놈 잡는 데 위조쯤 문제가 되겠나"라는 글을 남긴 겁니다.

위조된 증거로 죄 없는 사람을 처벌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동안 재판을 해온 셈입니다.

진상 조사에 착수한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조만간 이 부장판사를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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