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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미 의료현장 가보니…"희망이 가장 큰 소득"

입력 2020-12-24 20:07 수정 2020-12-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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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을 들여올 준비를 하기 위해선 우리보다 앞서 백신을 맞고 있는 미국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간 의료현장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가봤습니다.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을 어떻게 보관을 해서 접종을 하는지 확인했습니다.

볼티모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곳 볼티모어에 있는 시나이 병원은 지난주 화이자 백신이 들어와 초기에 접종을 시작한 곳 중 하나입니다.

백신을 직접 맞은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에스티 샤벨먼/미국 볼티모어 시나이병원 최고의료책임자 : 그냥 독감주사 같았어요. 두 시간 정도 팔이 뻐근하더니, 그게 다였어요.]

접종을 맞은 다른 의료진에도 어지러움이나 알레르기 같은 부작용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시나이 병원에 백신이 들어온 건 지난 16일.

꽁꽁 포장돼 옮겨진 박스에는 초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가 가득 차 있었고, 내부 온도를 화이자 본사에 실시간 전달해주는 GPS 장치까지 달았습니다.

작은 약병을 빼곡히 담은 이른바 '피자 박스'라는 트레이째 영하 70도의 특수 냉동고에 넣습니다.

여기서 30일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마련한 냉동고는 한 대당 2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집단면역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병원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에스티 샤벨먼/미국 볼티모어 시나이병원 최고의료책임자 : 문제는 탈진 상태였다는 거예요. 모든 간호사와 의사들이 압도되기 시작했어요. 백신이 보급되면서 의료진에 엄청난 위안이 됐죠. 낙관하게 되고 감사하게 됐어요.]

의료진도 강제로 접종을 맞힐 수 없어 신청자를 받았는데 이틀 만에 4000명이 지원했습니다.

소아병동의 크루그먼 부원장도 그중 한 명입니다.

[스콧 크루그먼/미국 볼티모어 시나이병원 소아병동 부원장 : (부작용에 대한 걱정보다는) 입원 환자와 확진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입장에서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두려웠습니다. 먼저 백신을 맞는 게 당연한 일이었죠.]

접종을 마친 의사와 간호사들은 소셜미디어에 인증 사진도 올렸습니다.

마스크를 쓰라고, 그리고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했던 의료진은 이제 백신 접종을 당부합니다.

[에스티 샤벨먼/미국 볼티모어 시나이병원 최고의료책임자 : 우리가 하지 않는 것을 당신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압니다. 이 백신은 아주아주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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