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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뒤 7초 만에 침몰"…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한국인 7명 사망

입력 2019-05-30 20:17 수정 2019-05-30 22:09

크루즈가 뒤편에서 들이받고 밀고 나가
200m 떨어진 곳에 정박장…항로 변경 중 '사고'
소용돌이나 급류 때문에 사고 났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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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가 뒤편에서 들이받고 밀고 나가
200m 떨어진 곳에 정박장…항로 변경 중 '사고'
소용돌이나 급류 때문에 사고 났을 가능성


헝가리 다뉴브강, 29일(현지시간) 밤 9시

한국인 33명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크루즈와 부딪혀 침몰
귀환 선착장 200m 남기고…
한국인 사망 7명, 실종 19명, 구조 7명
거센 물살, 쏟아지는 폭우…하룻밤, 한나절이 지났다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가 들이받은 것입니다. 이 배에는 선장 등 헝가리인 2명과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7명이 희생됐고 19명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나머지 7명은 구조돼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의 일부는 이미 퇴원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며칠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물이 불어나고 바람도 강했고, 물살도 빨랐지만 그대로 운항에 나섰습니다.

먼저 부다페스트 현지에 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이 지금 전화 연결이 되어있는데 사고 현장에 혹시 도착했습니까?

[기자]

아직입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저희 취재진 3명은 런던에서 가장 빠른 항공편을 구해서 새벽부터 이동을 했습니다.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해 취재를 해가며 현장으로 이동 중입니다.

사고 현장은 공항에서 약 26km가량 떨어져 있는데요.

최대한 빨리 현장 상황을 화면에 담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저희들이 카메라로 직접 연결해서 현장 상황을 김성탁 특파원으로부터 듣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더 구조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이죠?

[기자]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희생자 7명, 실종 19명 그대로입니다.

[앵커]

구조된 사람들의 현재 상황이 취재된 것이 있습니까? 저희들이 듣기로는 네 사람 정도는 퇴원을 했고 세 사람은 곧 또 퇴원 할 수 있다고 얘기가 들어와 있는데 어떤 얘기가 현지에서 나왔습니까?

[기자]

제가 이곳 도착 직후, 구조된 이들을 만났던 교민과 통화를 했는데요, 이렇게 전했습니다.

구조된 이들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일단 병원에서 나와서 호텔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호텔에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아, 그런가요? 알았습니다.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기는 합니다. 안타깝게도 밤새 구조작업이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다고 봐야되는 것이군요?

[기자]

사고는 이곳 시간으로 어젯밤(29일) 9시쯤 났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비가 계속 내렸는데요.

저희가 지금 공항에 도착해보니 지금은 흐린 날씨인데 비가 내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강 수위가 평소보다 훨씬 더 올라와 있었고요, 물살도 상당히 빨랐습니다.

컴컴한 밤인 데다가, 비가 계속 내리면서 수색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고 선박은 현재 머르기트 다리 밑 강바닥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는 "헝가리 당국이 오늘 중 물속에 잠긴 사고 유람선을 인양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도 인양에 필요한 부표를 설치하는 등 초기작업에 들어갔지만 "인양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구조작업에는 인근 국가에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왜냐면은 강이 그 국가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우리 생존자들이 구조됐기 때문에 인근 국가도 다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인양이 되면 여러 가지 내용이 또 규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고 유람선이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기자]

네, 헝가리 경찰 고위 관계자는 "유람선이 충돌 당한 후에 7초 정도만에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말했다고 이곳 언론은 전했습니다. 크루즈선에 부딪혀 기울어지더니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헝가리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충돌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죠. 뒤에서 큰 크루즈선이 부딪히는 모습이었는데 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앞서 오늘 오전 저희 뉴스특보에서는 헝가리 기상정보 전문업체가 설치한 CCTV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무엇보다 충돌했을 때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뒤에서 대형 크루즈인 바이킹 시긴호가 다가가고요.

사고 선박을 뒤편 왼쪽에서 들이받고 밀고 나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앵커]

지금 이게 누가 먼저 들이받았느냐로 조금 얘기가 엇갈리고 있는데 지금 저 상황을 보면 피해 선박이 당한 것으로, 그러니까 대형 크루즈가 가서 받은 것으로 얘기가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왜 부딪혔는지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가 사고원인을 밝히는 핵심이 될 것 같은데 오전부터 보도한 사고 당시의 CCTV를 보면 큰 크루즈가 갑자기 항로를 트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 영상에는 충돌 장면은 뚜렷하지가 않아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요.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까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머르기트 다리를 바로 지나면 정박장이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에서 불과 2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배가 다뉴브강을 지나다니며 정박장에 잠시 멈췄다가 승객들을 태우거나 내리고 다시 출발하고 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크루즈가 다시 정박장에 가기 위해서 항로를 바꾸려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물살이 빨라지면서 이것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리 밑에서 소용돌이나 급류가 생기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보면 대형 크루즈가 다리 밑에서 굉장히 급하게 우회전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이 아마 정박장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항로를 그렇게 바꿀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이 부분도 그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데 다뉴브강 수로가 매우 좁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큰 크루즈가 다닐 수가 있는 것인가요?

[기자]

사고를 일으킨 크루즈는 길이 135m, 폭 29m의 5000t급 선박으로 95개 객실을 갖추고 있는 대형 선박입니다.

헝가리 언론들은 "사고를 일으킨 대형 크루즈는 원래 다뉴브강을 운항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로가 좁은 곳을 큰 배들이 다니면 위험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관광 활성화라는 이유로 야간 운행을 허가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수로가 더 복잡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충돌 위험이 있었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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