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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미얀마 K타운 비리…삼성도 수사 여부 주목

입력 2017-02-01 14:40

'영업맨' 유재경, 최순실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임명

삼성이 최순실 지원해주던 시기, 최씨 해외사업 본거지 근무자가 대사로 발탁돼

특검, 삼성그룹과도 모종의 거래 있었을까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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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맨' 유재경, 최순실 추천으로 미얀마 대사임명

삼성이 최순실 지원해주던 시기, 최씨 해외사업 본거지 근무자가 대사로 발탁돼

특검, 삼성그룹과도 모종의 거래 있었을까 수사

최순실, 미얀마 K타운 비리…삼성도 수사 여부 주목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미얀마 K타운 사업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려 했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삼성그룹으로 수사가 확대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미얀마K타운 사업비리 과정에 삼성그룹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을 해보겠다는 방침이어서 삼성그룹까지 수사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맨' 출신의 유재경(58) 주미얀마대사는 1월31일 특검에 출석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털어놨다. 앞서 자신의 인사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천공항과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잇따라 "사람 잘못 봤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큰소리를 친 뒤였다.

특검팀은 최씨가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미얀마 현지 회사 M사를 참여시키는 대가로 15%에 달하는 해당 업체 지분을 차명으로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K타운 사업은 미얀마에 한류 관련 기업이 입점할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건립하는 내용으로 추진된 정부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추진 과정에서 무산된 바 있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의 한복판에 있던 유 대사가 미얀마 대사로 임명된 과정과 시기를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우선 유 대사의 전임자였던 이백순 대사는 K타운사업에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는 우병우 당시 청와대민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 상태다. 이 전임 대사는 이미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아들이 이중국적자라는 이유로 경질됐는데, 당시 외교부도 그에 대한 경질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 '깜짝발탁'된 인물이 바로 유 대사였다. 유 대사는 삼성전기 유럽본부장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했으며, 글로벌마케팅실장 등을 지낸 '정통 영업맨'으로 꼽힌다.

대기업 출신 인사가 외교관으로 임명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다가, 유 대사는 미얀마에 가본적도 없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유 대사가 미얀마 대사로 임명된 지난해 5월은 삼성이 최씨에 대한 각종 지원을 해주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

또 유 대사가 근무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최씨의 각종 해외사업을 벌였던 근거지여서, 대사로 임명되기 이전부터 최씨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 대사는 특검팀 조사에서 "최씨를 여러번 만났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최씨가 미얀마 K타운사업을 성공시키고, 그 이권을 챙기기 위해 자신을 지원하고 있던 삼성그룹 인사를 대사로 추천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삼성그룹측이 조직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을 해봐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유 대사가 삼성에서 근무했던 사람인만큼, 최씨와 삼성의 관계가 대사임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특검팀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관계자들의 진술을 통해 최씨가 유 대사의 인사에 개입하고, 미얀마K타운사업의 이권을 챙기려했다는 진술을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최씨와 삼성그룹이 '부적절한 지원'을 주고받던 시기에 대사추천이 이뤄진 만큼 또 다른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향후 수사가 삼성그룹 관계자들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미얀마 K타운 관련 의혹에 연관되어 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파악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 대사가 삼성그룹 출신인 만큼 최씨와 삼성과의 관계가 영향은 있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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