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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① '보톡스 균주' 출처 공방…제약사 간 독한 소송전

입력 2019-05-16 21:19 수정 2019-05-1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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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름살을 없애는 보톡스 시술은 과거에는 수백만원씩 했지만,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가격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한 업체는 오늘(16일) 보톡스 원조국인 미국에 신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국내 보톡스 업계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토종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균주의 출처를 둘러싸고, 제약회사들 간의 이른바 '진흙탕 소송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오창의 메디톡스 공장입니다.

메디톡스가 보톡스 원료인 보톨리눔균을 미국에서 들여와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6년.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을 앞세워 국내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메디톡스의 뒤를 잇는 업체는 대웅제약.

미국에서 보톡스를 수입하던 대웅제약은 지난 2014년 토종 보톡스 제품인 '나보타'를 출시했습니다.

올 2월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는데 이어, 오늘 현지에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나버타 핵심 원료인 균주의 출처를 놓고 두 업체가 3년 째 소송 중입니다.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자사 연구원을 매수해 균주까지 훔쳐갔다고 주장합니다.

[메디톡스 관계자 :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을 메디톡스 과거 직원에게 거액을 주고 매수했습니다. 이것을 확인하고 2016년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대웅제약은 해당 균주를 국내에서 채취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대웅제약 관계자 : (메디톡스가) 경쟁사의 선진국 진출을 방해하려는 근거 없는 허위 주장입니다.]

두 업체의 소송전은 미국 현지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디톡스 측이 균주와 관련 문건을 훔친 혐의로 대웅제약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한 것입니다.

이에 무역위원회는 대웅제약에 해당 원료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

메디톡스의 균주와 동일한 것으로 판단되면, 최악의 경우 미국 수출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소송 이면에는 보톡스 균주에 대한 부실 관리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균의 배양과 관리를 제약회사들에 전적으로 맡긴 현 관리 체계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 보톨리눔 균은 1g으로 실험쥐 10억 마리 죽일 수 있는 맹독성 물질입니다.

보톡스는 이를 극소량만 사용해 얼굴 주름이나 턱근육을 없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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