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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박 대통령 신년회견과 청와대의 '충(忠)'

입력 2015-01-12 21:46 수정 2015-01-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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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여러분, 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오늘(12일) 앵커브리핑이 고른 단어는 '충(忠)'입니다.

연초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충'을 말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충이 무엇인가. 중심이다. 여러 불충한 일이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영광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이심 (異心 : 다른 마음) 을 품어서는 안 된다"

비서실장이 대변인을 통해 국민에게까지 알린 충은 무엇일까요?

충은 말 그대로 '가운데 중(中)' 과 '마음심(心)'을 합한 단어. 즉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음" 을 뜻합니다.

오늘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충심 (忠心). 즉 국가를 위한 일에 사심을 갖지 않은 이들과, 이심 (異心). 즉 다른 마음을 품은 이들을 구별했습니다.

"세 비서관은 다 뒤졌지만 비리가 없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
"비서실장은 사심 없는 분. 당면 현안들 수습이 끝나고 나서 결정할 문제다"

사심도 비리도 없는 이들과는 반대로 정윤회씨 비선실세 논란을 가져온 이른바 '이심' 을 품은 이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요.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어부지리를 노린 것에 말려든 것이다. 이런 일이 계속 논란이 된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것이다."

사사로운 욕심에 의한 개인일탈을 꾸짖고 국가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비서실장의 '충'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청와대가 말한 '불충' 한 개인의 일탈. 여러건이 있었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청와대 행정관의 일탈행위"가 있었고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라는 비서실장의 지시를 어긴 초유의 항명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쯤에서 모두가 말하는 충이란 것이 민주사회에서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우리가 배우고 실천하는 민주사회의 기본이겠지요.

그런데 자꾸 요즘 얘기되는 '충'이란 것이 그렇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인가, 그것이 자칫 우리 시민들이 권력을 맡겨준, 즉 위정자를 향한 것으로 오해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것이지요.

물론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이 말한 '충'에 그런 오해가 있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지만 자꾸 '충'이 강조되다보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지난해 170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던 영화 명량이 있습니다.

극중 이순신 장군은 충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잠시 보실까요?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이미 4백여년 전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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