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사회가 교황 앓이를 하는 이유는, 교황의 권위 자체도 있겠지만요. 교황이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에 더 감동을 받았기 때문일겁니다. 교황의 소통법에서 우리 한국사회는 무엇을 읽어야할까요?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꽃동네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녀 수도회 대표가 무릎을 꿇고 인사하자 일어나라 한 뒤 눈을 맞춥니다.
이처럼 교황은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시복식 제단도 신자들과 눈을 맞추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높이를 낮췄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에게 스스로 다가서는 교황의 모습도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김영오 씨를 보자 차에서 내려 두 손을 잡았습니다.
꽃동네에서 장애 아동들 공연을 볼 때는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지켜보며 간혹 두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맞춰 구사하는 적절한 유머도 사람들의 호감을 끌어냅니다.
일정이 늦는 바람에 예정된 기도를 생략하게 된 상황, 교황은 재치있게 원고 내용을 바꿔 읽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16일) : 우리 방금 전에 함께 기도하고 멋지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니, 부를 뻔했죠?]
가톨릭 교회 최고 수장이지만 편지 맨 끝에 스스로를 '하인 중의 하인'으로 낮춰 표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위 의식을 버린 소통 방식이 더 큰 감동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