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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보장'까지 언급…판 지키며 '다목적 경고'도

입력 2018-05-18 20:17 수정 2018-05-18 22:28

"비핵화 합의 못 이루면 카다피 모델 발생할 것"
"시진핑 만나고 변해"…'중국에 경고'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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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합의 못 이루면 카다피 모델 발생할 것"
"시진핑 만나고 변해"…'중국에 경고' 해석도

[앵커]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군사적, 또 정치적인 안정까지 보장함으로써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이제 나흘 뒤,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여기서 비핵화 이후 북한의 미래를 어떻게 보장할 지 협의할 거라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돌발 행동에 한국과 미국의 긴밀한 대응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먼저 워싱턴을 연결해서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효식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부분에 대해 어떤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전달한 방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 방송을 통해 "당신은 계속 정권을 유지하고 아주 행복할 것"이라고 안심시키면서 싱가포르 회담을 무산시키지 말라는 공개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가 회담을 갖고, 뭔가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정말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은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초토화시킨 리비아, 카다피 모델과 정반대"라며 "김 위원장이 북한을 계속 통치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안전보장을 넘어, 김 위원장에게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정치적 안전보장까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한 리비아식 모델은 볼턴 보좌관이 주장해온 '북한 핵무기 해체 후 미국 반출' 모델일텐데, 그런 모델을 이제 검토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기자]

꼭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리비아 모델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과는 서로 다른 시점에 초점을 맞춰 얘기한 측면이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2003년 핵 프로그램을 해체해서 오크리지 연구소로 반출했던 리비아의 비핵화 방식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후 결말 부분, 그러니까 2011년 카다피 대통령이 나토의 공습과 민중봉기로 사망하는 등 정권이 붕괴된 걸 얘기한 겁니다.

김계관 부상이 "리비아와 이라크의 운명을 강요하는 불순한 기도"라고 볼턴을 비판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한국처럼 강력한 번영을 누릴 수 있다며 '한국 모델'을 대안으로 꺼낸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과 서로 다른 리비아 모델 해석으로 혼선을 야기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핵폐기 방식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그 이후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군요.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합의가 무산되면 다음 단계도 경고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김 위원장에게 정권보장과 번영이란 당근과 함께 군사옵션의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준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카다피 모델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결과는 완전한 초토화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말 대북 추가제재를 발표하면서 "제재가 실패하면 매우 거친 2단계로 갈 것"이라고 했던 것의 연장선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새 북한의 변화를 중국과 연관시키기도 했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두 번째 만난 뒤 크게 달라졌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무역을 포함해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란 느낌을 갖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북한을 부추기지 말라고 중국에 경고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는데요.

중국이 북미간 급속한 비핵화 합의와 평화체제 전환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가능성에 물밑에서 속도 조절을 나선 것이라고 의심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폼페이오 방북 때 김 위원장이 전략자산 전개 중단과 주한미군 축소를 요구했는데 이것도 중국의 입김을 의심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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