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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안에서 불출마까지…롤러코스터 같던 황교안의 40일

입력 2017-03-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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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안에서 불출마까지…롤러코스터 같던 황교안의 4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자진 사퇴 후 보수진영 대안으로 급부상했던 황 대행은 차기 대권가도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황 대행의 대선 출마 시나리오는 40여 일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오르락내리락 부침이 심했던 그의 지지율 만큼이나 지난 40여 일 간 롤러코스터 같았던 시간을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관심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 상황에 의해 시작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황 대행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권한대행의 첫 일성으로 안보현장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대선 출마의지를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연일 외교·안보 일정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국정운영에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것을 바탕으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중간에 신호통제 등 과잉 의전 논란을 일으키며 구설에 오르기는 했지만 지리멸렬하던 여당 후보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출발은 좋았다. 반 전 총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떠돌았던 보수층의 지지를 황 대행이 흡수했다. 1월3주 4.6%의 지지율(리얼미터)로 출발한 황 대행은 반 전 총장의 사퇴 선언 이후 2주 만에 지지율 10%대를 돌파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기대감을 키웠다. 황 대행은 2월1주차 조사에서 12.4%로 2위 경쟁에 가담했다.

지지율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위까지 올라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0%대 돌파 일주일만인 2월2주차 조사에서 15.3%를 찍었다. 이후 1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 논란으로 주춤한 것이 황 대행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지지율이 꾸준히 10%대를 유지하자 황 대행의 행보에도 자신감이 붙은 듯했다. 최전방 군 부대를 비롯한 안보 현장부터 청년 일자리 관련 현장까지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는 대선주자급 일정을 소화했다. 외교·안보·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보였다.

박영수 특검의 연장 요청을 거부한 대목에서 황 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는 시각도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인 보수표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낸 그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이후 그의 거취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기 시작됐다. 정치권의 본격적인 견제도 탄핵 이후 거세졌다.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직접 뛰는 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 대행의 고유권한인 대선일 확정 공고가 늦어지자 선거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직면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 대행 출마를 염두에 둔 대선 경선 룰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황 대행에게도 정치도의적 책임이 뒤따르면서 지지율은 하락했고 정치권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그의 출마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고민을 거듭하던 황 대행은 결국 황 대행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롤러코스터 같았던 40여 일을 마무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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