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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안철수, 리더십 시험대에

입력 2016-06-12 10:23

김수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내우'
반기문 상수로 지지율 하락 '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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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내우'
반기문 상수로 지지율 하락 '외환'

'내우외환' 안철수, 리더십 시험대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당내에선 측근이 연루된 검찰 수사로, 당 바깥에선 지지율 폭락으로 내우외환에 빠졌다. 국민의당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가 2017년 대권 가도를 앞두고 리더십을 평가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안 대표가 현재의 당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10일 김수민 비례대표 의원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당 최고위에서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번 의혹이 당 전체 차원으로 확대되는 걸 막기 위한 포석이다. 안 대표는 11일에는 "내부적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렸고 거기서 사실확인을 해 결론을 내면 신속하게 모두 다 밝히겠다"면서 "(김 의원의 비례대표 의혹 부분까지 포함해) 전체를 다 조사하고 거기(진상조사단)서 이제 투명하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번 의혹엔 김 의원뿐만 아니라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선숙 의원까지 휘말린 상황이다. 아울러 당내외에선 안 대표 측근 그룹의 알력다툼이 선관위 고발과 검찰 수사를 불러왔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은 안 대표에겐 최대의 정치적 위기나 다름 없다.

새정치를 표방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지금까지의 의혹만 보면 기존 여야 정당보다 더 구태스런 행동을 한 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처럼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뉘앙스로 대응하기도 곤란하다. 그러다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엔 더 큰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초기 대응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대표가 9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받았다,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검찰 수사에 반감을 드러냈다가 급작스럽게 공식 사과하면서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 대표가 공식 사과했음에도 박지원 원내대표가 "어떤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의 손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반발하면서 당이 처한 문제를 두고 지도부 간 메시지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당으로선 이번 의혹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칫 새정치라는 창당 명분에 상처가 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당 지도부 대응이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아울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면서 지지율이 반토막나는 '외환'에도 맞닥뜨린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임의전화(RDD) 방식 여론조사 결과, 안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전달 대비 반토막 수준인 10%에 그쳐 3위로 추락했다. 반면 반 총장은 26%를 기록,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6%)와 안 대표를 눌렀다.

이보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 2,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RDD 방식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안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율 12.9%를 기록, 반 총장(25.3%)과 문 전 대표(22.2%)에 뒤졌다.

정치권은 이를 반 총장이 등장하면서 안 대표를 지지하던 중도 보수표가 대거 이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정통 정치인이 아니고, 정치 바깥의 영역에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반 총장과 다소 이미지가 겹친다.

그러나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브랜드를 갖췄다는 면에서 안 대표보다 폭 넓은 경험을 쌓았다고 평가된다. 이때문에 반 총장의 2017년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자, 안 대표와 이미지가 겹치면서도 보다 이력이 화려한 반 총장에게 지지층이 상당수 옮겨갔다는 것이다.

안 대표로선 자신을 지지하던 중도 보수표를 되돌릴 전략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당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안 대표가 2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2012년에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잃어버린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안 대표에겐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6개월이 시험대"라며 "안 대표가 어떻게 당을 끌어가고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구도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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