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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기름 뿌리고 일촉즉발…고속터미널역 무슨일이

입력 2014-12-16 21:31 수정 2014-12-1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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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신후 기자와 김관 기자가 번갈아서 출동하는 밀착카메라 순서입니다. 오늘(16일) 서울 서초동의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선 아찔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상인들이 휘발유를 뿌리면서 강도 높은 시위를 벌였는데요. 지하철 역에 조성된 상가 사용권을 놓고 서울메트로와 상인들의 물리적 충돌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시민들 왕래도 많은 곳에서 왜 이런 갈등이 빚어진 건지, 강신후 기자가 밀착카메라로 출동했습니다.

[기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역 지하상가입니다.

소화전이 열려 있습니다. 불이 난 건 아닌데, 소화 호스가 저만치 길게 뻗어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한번 따라가보겠습니다.

[강제집행 철회하라. 강제집행 철회하라.]

저기를 보시면 또다른 철거작업이 집행될 수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찰 병력이 이렇게 배치가 되어있고요, 저 너머로 보면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지하상가를 조성한 서울메트로의 용역업체가 기습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합니다.

상인들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칩니다.

욕설과 고성이 난무합니다.

몸싸움이 거칠어지자 경찰까지 투입됩니다.

메트로 측은 앞서 지난 9월과 11월에도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양측은 당시에도 팽팽하게 대치했습니다.

결국 상인 한명이 소방 구급대에 실려나갑니다.

철거 대상 업주들은 가게 문을 걸어 잠급니다.

죽음까지 불사하겠다며 육탄전을 벌입니다.

업주들은 '절대 철거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휘발유까지 뿌려놓고 안에 계신 분은 나오지 않고 계신데요.

[상가 업주 : (할아버지 이거 너무 위험한 것 같은데요?) 난 죽지 않아. 내 생명선이에요. 나를 몰아낸다면 죽여서 몰아내야 돼요.]

상황이 상당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서울메트로는 1985년 고속터미널역과 지하상가를 민간투자로 건설했습니다.

이후 고속버스터미널과 센트럴시티에 20년간 무상으로 상가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줬습니다.

하지만 임대 기간이 끝난 뒤에도 두 회사가 상가를 돌려주지 않자 소송을 제기해 이겼습니다.

이후 메트로 측이 상가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 상인들은 점포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저 너머로 보시면 '죽어서는 나가도 살아서는 못 나간다!' 이런 자극적인 문구도 보입니다. 이 가게 역시 보시면 닫혀 있습니다. 이곳에는 총 56개의 철거 대상 가게가 있는데 이중 3개가 완료되었고 서울메트로는 나머지 가게도 집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긴장감이 감돕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역 상가 상인 : 지금 강제집행이 나왔어요. 강제집행이 나와도 집행관이 공문을 읽고 철거를 한다고 얘기를 해야하는데 아무도 없는데 강제로 문을 열고 물건을 다 뺀 거예요.]

서울메트로의 3번째 철거 작업이 진행된 현장입니다.

꽃집인데요, 철거 구조물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꽃집인데 꽃의 흔적은 없고 보시는 것처럼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보시면 서울지방법원에서 고지문을 붙여놨고요. 이곳 업주는 주인의 허락도 없이 강제로 철거를 집행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고속버스터미널 역 상인 : 제가 멀리 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요 앞에 있고. 공문도 알려주지 않았고.]

상인들은 지하상가 소유권을 가진 서울메트로에게 더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며 계약연장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입점 희망자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정식으로 입찰하라는 입장입니다.

[김광흠 차장/서울메트로 홍보처 : 소송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이제와서 또 어떤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시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오늘 상인들의 강한 반발로 서울메트로는 철거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이용 승객 등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백지수/인천 가좌동 : 닫혀 있으니까 무섭고, 사고 날까봐 걱정돼요.]

[김주란/서울 신림동 :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고 돌아가라고 하는게 아니라 강압적으로 하시는 것 같아서…]

지금 보시는 농성장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만 불편해질 뿐인데요, 더 이상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해결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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