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들어 서울 강남 구룡마을에 난 큰 불 기억하시죠? 당시 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서 화재 우려는 커지고 있는데, 구룡마을은 여전히 화약고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한영익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구룡마을입니다.
주민 21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전선 가닥은 정리도 되지 않은 채 꼬여 있습니다.
바로 옆엔 불에 잘 타는 일명 '떡솜'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 9일 화재 때 치명적이었던 가스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빈집들 사이로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돼 있습니다.
소화기는 심하게 녹슬어 사용조차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9일 큰 불로 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큰 희생이 났는데도 화재 대비는 별반 나아진 게 없습니다.
주민들 걱정도 여전합니다.
[구룡마을 주민 : 비닐을 합판으로 막고 비닐을 덮고 그 다음 보온 덮개를 덮어요. 소방관이 지붕 위에 올라가서 지붕을 뜯고 구멍을 내고 물을 쏴줘야 화재가 진압이 되지, 바깥에서 아무리 해도 진압이 안 돼요.]
[지흥수/구룡마을 주민 : 불안하죠. 당연히 불안한데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거기까지는 모르겠어요. 대책은 아직까지는 (모르겠어요).]
불이 쉽게 붙는 스티로폼 단열재도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집 사이 거리는 1~2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불이 나면 삽시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사고가 나기 전에 대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