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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경찰에 노예처럼 끌려간 흑인…11억원 소송 제기

입력 2020-10-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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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반발을 더 크게 만든 몇가지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흑인 노예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경찰에 끌려갔던 한 흑인 남성의 모습이었는데요. 이 남성이 거액의 소송을 경찰을 상대로 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찰이 한 흑인 남성의 두 팔을 수갑으로 채웁니다.

잠시 후 파란색 굵은 밧줄로 수갑 위를 한 번 더 묶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경찰이 재밌다는 듯 비웃습니다.

[정말 보기 안 좋네요. 당신이 당황하지 않아 기뻐요, 닐리 씨.]

말에 올라 탄 다른 경찰은 밧줄에 묶인 남성에게 옆에 서라고 명령합니다.

[당신이 안 걸으면 내가 끌고 가야하니까 내 옆에 서. 내 옆에 서.]

기마 경찰에 끌려간 흑인 남성 도널드 닐리는 해당 경찰서와 시를 상대로 11억 상당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소장에서 경관 2명의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행동으로 수치심과 굴욕을 느꼈고, 공포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마치 노예처럼 밧줄에 묶인 채 기마 경찰에 끌려갔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습니다.

[벤 크럼프/인권 변호사(지난해 8월) : 지금은 2019년이지 1719년이 아닙니다. 누가 백악관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다뤄져야 해요.]

경찰이 닐리에게 적용했던 무단 침입 혐의는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닐리는 당시 경찰이 악의적으로 자신을 기소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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