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 발인식이 오늘(14일) 새벽에 있었습니다. 이를 앞두고 어제는 추모행사도 열렸는데요. 최희석씨가 일을 하는 이유였고 전부였던 두 딸이 쓴 편지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또 한번 울렸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고 최희석 씨의 두 딸은 최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아빠가 아픈 줄도 모르고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아빠와 통화했던 기억도 떠올렸습니다.
언제나 아빠 걱정은 말라며 잘 지낸다는 말만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도와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어제 오후 7시부터 강북구청 앞에서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최씨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씨의 형이 최씨와 충돌한 A씨에게 사과를 바란다고 한 다음날인 그제 A씨는 처음 유가족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A씨가 통화에서 "(빈소에) 가려고 했는데 몸이 아파서 못 간다.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다음에 찾아뵙겠다"고 했다고 유가족은 전했습니다.
이런 전화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유가족의 입장입니다.
[고 최희석 씨 친형 : (A씨가) '사실 이러이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국민들이 '인사라도 하는구나. 사과하는구나' 생각할 텐데…]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나흘째, 취재진은 유가족에게 한 장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사진 속엔 최씨가 둘째 딸에게 "사랑한다"며 건넨 지폐 몇 장이 담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