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국서만 잇단 BMW 화재…"부품교체만으론 불안하다"

입력 2018-07-29 20:40 수정 2018-07-31 16: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BMW 차에서만 불이 나는 것인지,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선 다른 부품을 쓰는 것인지,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이 많습니다. 경제산업부 전다빈 기자와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일단 BMW코리아와 국토부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문제,  배기가스를 다시 순환시키는 부품의 불량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장치가 해외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해당 부품이 유럽, 미국 등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잇따른 화재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해당 부품을 사용해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 마흔여 종에 달하지만 유독 520d에서만 집중적으로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도 의문입니다.

이 때문에 부품만 교체한다고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부품은 분명히 문제가 없다. 무엇을 리콜한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던진다는 것이죠. 한 개의 부품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부분들을…]

BMW 측이 원인으로 추정하는 부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에 적용된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부품 자체의 문제의 문제인 것인지, 520d 모델의 문제인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리콜을 받은 수에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더 큰 문제는 리콜 결정이 난 이후에도 화재는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계속 기다리고 있어도 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국민의 불안은 커지는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 측의 대처만 기다리고 있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차량 화재가 잇따른 만큼 이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리콜 과정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JTBC 취재 결과, 국토부는 업체 측으로부터 20일 안에 10만 6000여대에 대한 진단이 다 끝날 것이라고 보고받았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61개의 센터에서 매일 하루에 86대 정도씩 진단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업체 측에 직접 확인해봤더니 센터당 하루에 48대만 점검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실성 없는 보고였음에도 이를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토부에서는 하루에 86대씩 진단할 수 있다, 생각했었는데 업체측에서는 48대 가능하다고 한거군요. 그럼 모든 진단이 20일 안에 끝날 거라는 국토부의 계산도 틀린 게 될 것 같네요.


[기자]

네, 30일이 훌쩍 넘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에서 운행 정지 요청을 내려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네.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주차장 같은 공간이나 여름 휴가철에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 정차한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지난 19일에 불이 난 520d 차량의 경우, 길거리에 주차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만일 주변에 주유 시설이나 위험 물질을 운반하는 차량이 있었다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국은 운행 중단 조치는 물론 운행 자제 권고도 주저하고 있습니다.

특정 차량에 대한 운행 정지 조치는 전례가 없고, 재산권 침해 등 법적 시비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운 연쇄 차량 화재 사건인 만큼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차량 판매회사인 BMW코리아가 리콜과는 별도로 운행 자제 권고 등 추가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늑장 리콜' BMW, 소비자 불만 여전…'타버린 차' 배상 문제 '주행중 화재' BMW 10만6천여대 리콜…27일부터 안전진단 '리콜 결정' BMW 차종서 또 의문의 화재…"올해만 17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