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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앞둔 국감 "신동빈 회장 어눌한 한국어외 기억남는 것 없어"

입력 2015-10-04 11:42

여야 집안싸움에 준비부족, 파행 잇따르며 '부실' 국감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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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집안싸움에 준비부족, 파행 잇따르며 '부실' 국감돼

마감앞둔 국감 "신동빈 회장 어눌한 한국어외 기억남는 것 없어"


4일 국정감사가 종료(8일) 나흘을 앞두고 있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집안싸움에 휩싸이면서 준비가 부족해 정책감사 보다는 정치공방에 따른 파행 등을 야기, 올 국감도 예년과 비슷한 '부실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감 시작전만 하더라도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둔터라 여야의 기싸움이 대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피감기관만 708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시에, 추석 연휴를 사이에 두고 전·후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만큼, '귀성 구전 민심'을 의식해서라도 여야의 '국감 대충돌'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루도 바람잘날 없는' 여야의 집안 싸움에 국정 감사는 뒷전이다시피했다.

특히 국정 난맥상을 국민들 앞에 낱낱히 고발하겠다던 야당은, 집안 싸움으로 국감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감 개시 하루 전날인 지난 달 9일, 혁신안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반발을 진압하기 위해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야당은 이후 "재신임을 철회하라", "못하겠다"는 내부 공방으로 날밤을 지새웠다. 민심을 고려해 며칠이면 끝날 것이라던 예상과달리 야당의 집안싸움은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철회를 선언하기까지 무려 12일이나 지속됐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난맥상이 고향 밥상에 차려질 것이라던 야당의 호언장담과 달리, 고향 밥상은 야당의 지리멸렬상이 점령했다.

야당의 자충수가 끝나니 이제는 여당이 집안싸움으로 공수를 교대했다.

발단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추석 연휴에 부산에서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합의하면서 비롯됐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친박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졸속 협상을 철회하라"고 집단 공격에 나섰고, 김 대표도 측근들을 총동원 해 전면전을 폈다.

설상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자, 청와대까지 가세해 정국은 그야말로 '안심번호 정국'이 돼 버렸다.

다만 여권의 집안 싸움은 사흘만에 일단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야가 각자 집안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국감은 어느덧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눌한 한국말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게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수준이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요즘 시쳇말로 역대급"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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