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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권도전으로 차기대선 정면승부…약될까 독될까

입력 2014-12-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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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권도전으로 차기대선 정면승부…약될까 독될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9일 내년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대권행보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평가다.

문 의원은 그동안 당권도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에대한 당내 안팎의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차기 대선 주자답게 당내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찬성파와 계파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반대파의 공방이 치열했다.

특히 문 의원이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문 의원은 당권도전을 통해 정면돌파의 길을 택했다.

◇문재인, 고민끝 당권도전 이유는?

문 의원이 숙고끝에 당권도전의 길을 택한 이유는 차기 대선을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문 의원이 당대표라는 리더의 역할을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라는 야권의 숙원을 해결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사실상 대선플랜을 조기에 가동했다는 평가다.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들보다 앞서 존재감을 부각시켜 대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 후 국가정보원 개입 논란부터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공방,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졌지만 문 의원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자칫 이런 구도가 지속될 경우 지금보다 존재감이 더 사라질 수 있고 대선후보로서의 입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야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은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통해 대권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그가 당권도전의 길로 나서게 한 이유로 꼽힌다.

새정치연합의 현재 상황도 문 의원을 당권경쟁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자신이 당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지금 당의 모습으로는 차기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과 쇄신을 이끌어 당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리더십 부각은 물론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는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 의원은 "'지금은 우리가 대선을 말할 때가 아니다. 우리 당의 상황이 너무나 참담하다. 우선 대선은 다 접어놓고 당을 살리는 데 올인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당을 살려놓으면 그때 비로소 대선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당을 일으켜세우지 못하면 다음 총선과 대선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대선행보에 미칠 영향은?

문 의원의 당권도전이 향후 대선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당대표는 소위 '독이 든 성배'로 표현될 만큼 명(明)보다 암(暗)이 많았다. 당내의 고질적인 계파갈등으로 지도부의 리더십은 흔들릴때가 많았고 선거에서도 제1야당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채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 다반사였다.

지도부는 늘 불명예 퇴진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에 따라 정치적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실 예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같은 전형적인 야당 지도부의 모습을 답습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차기 대권행보에도 흠집이 난 상태다.

문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안 전 공동대표의 사례처럼 불명예 퇴진으로 차기 대권행보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내 계파갈등으로 인한 정치공세에 휘둘려 상처를 받고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의원은 정면돌파를 선택하며 스스로 대권후보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길을 선택했다. 출마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선당후사', "변화와 단결', '이기는 정당'을 강조하며 새정치연합을 수권정당으로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와 친노(친노무현) 해체를 선언하는 등 갈등과 분열이 아닌 당 살리기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점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문 의원의 각오와 의지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내 계파갈등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는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실제로 문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당이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의 불출마를 촉구했던 의원들은 문 의원의 출마 결정을 두고 "우려했던 대로 전당대회를 계파간 대결로 만들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계파간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19대 총선에서 친노 지도부와 비노(비노무현) 의원들간 갈등이 극심했던 만큼 20대 총선을 앞두고 같은 양상이 반복돼 계파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의원의 당권도전이 과연 향후 대권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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