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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아니라지만…"내내 묶인 탐지견 학대 정황"

입력 2021-11-19 20:07 수정 2021-11-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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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에서 일하는 마약 탐지견들이 줄에만 묶인 채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을 저희가 보도해 드린 뒤로 관세청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그러자 관세청이 해명 글을 올렸는데, 맞는 말인지 제보 영상과 전문가들 의견으로 따져봤습니다.

먼저 이 내용부터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8일) 오후 관세청이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JTBC 보도 이후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에서 활동하는 마약탐지견에 대한 질문에 답변드린다'고 쓰여 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탐지견 관리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해명에 나선 겁니다.

관세청은 탐지견이 대기하는 이유에 대해 "탐지견은 컨베이어벨트가 운영되는 동안 우편물을 대상으로 마약 탐지를 한다"며 "예민한 후각을 이용하는 일이라, 한 번에 20~30분 탐지하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한다"고 밝혔습니다.

컨베이어벨트는 1회에 한 시간 조금 넘게 돌아가는데 하루에 총 다섯 번 운영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제보 영상은 관세청 해명과 다릅니다.

40~50분짜리 영상 여러 개에서 탐지견은 1회에 평균 2~3분만 탐지 활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줄에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한 시간 내내 탐지 활동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줄에 묶여 가만히 있는 때도 있습니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는 쉬는 시간이면 탐지견은 주로 켄넬 안에 갇혀 있습니다.

[A씨/전 인천공항 용역 사원 : 제가 현장에서 지켜봤고 영상도 담았는데, 탐지견이 20~30분 동안 투입된 적은 없었고요. 잠깐 냄새 맡고 나머지 시간은 묶여서 하루 종일 방치돼 있었어요. 왜 자꾸 거짓으로 덮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관세청은 탐지견을 짧은 줄로 묶어 두거나 켄넬에 넣어두는 것은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도 밝혔습니다.

검사 현장에 위험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탐지견을 묶어두는 시간이 길어질 땐 사정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활동성 있게 훈련을 시켜놓은 것만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건데, 무료하게 있으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계속 가중시키는 거라 학대적 요소가 있는 거고.]

이에 대해 관세청은 "탐지견 투입 간격 등은 반입되는 화물의 우범성, 즉 범죄 연관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우범 화물이 나오는 시간은 사전에 알 수 없어 탐지견이 벨트 주변에서 대기하다 우범 화물이 나오면 투입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인턴기자 : 정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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