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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시위대 '과잉진압' 인정…유혈사태 진정될지 주목

입력 2019-10-08 09:59

군 "잘못한 지휘관에 책임"…미국 폼페이오-이라크 총리 통화
일주일간 110명 숨지고 6천여명 다쳐…대부분 시위하던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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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잘못한 지휘관에 책임"…미국 폼페이오-이라크 총리 통화
일주일간 110명 숨지고 6천여명 다쳐…대부분 시위하던 시민들

이라크군, 시위대 '과잉진압' 인정…유혈사태 진정될지 주목

이라크군이 부패 청산과 민생고 해결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물리력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AFP, EFE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최근 시위대 진압과 관련해 "개입 원칙을 벗어난 과도한 힘이 사용됐다"며 "우리는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한 지휘관들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달 1일부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등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이라크군이 잘못을 인정하기는 처음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시위 사태를 논의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화를 받았다며 최근 시위 상황과 개혁정책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이라크군을 신뢰하며 이라크 정부의 안보 회복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이 과잉진압을 인정하고 미국 정부가 이라크 시위에 관심을 보이면서 유혈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라크에서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이달 1일부터 6일 사이 최소 104명이 숨지고 6천107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외신은 사망자 수가 11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시위에 참여한 일반 시민이었다.

이라크 내무부는 진압에 나선 군인과 경찰도 8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교외 사드르 시티에선 7일 밤 시위가 재개됐지만 이전처럼 대규모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정권 퇴진과 부패 청산, 실업난 등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바그다드 800만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사드르 시티는 전력·수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가구가 많은 빈민거주지역이다.

최근 한 주간 실탄과 최루가스로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진압해 온 이라크군은 이날 이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경찰에 순찰 업무를 인계했다.

이같은 조치는 이라크 의회 내 최대 정파를 거느리고, 압둘-마흐디 총리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족주의 성향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지지자들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7일 낮 사드르 시티는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였다. 최근 수일간 불통이었던 인터넷은 저녁 한때 회복됐지만, 곧 다시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 소속 자심 알-힐피 의원은 "강경 진압과 인터넷 차단이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으며 이것으론 상황을 진정시킬 수 없다"면서 "국민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도 군경이 시위대와 취재진을 공격했다고 방송 연설을 통해 비난하면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사태) 악화를 멈춰야 한다"면서 "외세의 개입이 없는 전국적이고 모두를 아우르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위기의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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