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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후 대체품 미지급…소방관들 '방화복 돌려입기'

입력 2015-04-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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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소방관들의 방화복과 관련된 어처구니 없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지급된 신형방화복이 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국가안전처가 전량 회수를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를 대체할 방화복이 지급되지 않아서 부족하게 됐다는 건데요. 소방관들이 방화복을 빌려 입는다고 합니다.

'방화복 빌려입기' 실태를 고석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소방서 차고에 부착된 장비 지침입니다.

불을 끌 때 신형 방화복을 입어야 하고, 2벌씩 제공한다고도 돼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소방관들이 방화복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소방관 A씨 : 지금 부족한 직원들은 기존에 있던 거 (구형) 재활용해서 입고 그렇죠. 3, 4년 전에 나온 것들을 창고에서 꺼내 가지고 입는 거죠.]

지난 2월 국가안전처는 신형 방화복 만9천여 벌을 전량 회수했습니다.

5천여 벌이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인데, 미인증된 제품을 따로 구분할 수 없어 전체를 회수한 겁니다.

당장 방화복이 없는 소방관들은 여러 명이 한 벌을 돌려입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방화복을 다시 입고 있습니다.

[소방관 B씨 : '옷을 줘야 출동을 하지 않냐'고 따졌더니 위에서 하는 말이 '돌려 입으라'는 거죠. 비번자꺼 입으라고 (하는 거죠.)]

구형 방화복의 경우 열 보호력이 떨어져 같은 온도의 화재에도 더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신형 방화복의 4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대체 방화복 지급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소방관들의 불편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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