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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 송환 반대' 홍콩 2차 100만 시위…경찰과 대치

입력 2019-06-12 21:01 수정 2019-06-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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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오늘(12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 이어서 2번째이고 오늘도 100만명이 넘는 엄청난 시위 인파가 이렇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사실 홍콩과 중국정부의 갈등은 지난 97년 홍콩반환 때부터 뿌리 깊은 것이지요.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은 결국 중국정부에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잡아가려 한다는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중국은 이번 시위의 배후로 미국을 의심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태가 좀 심각한 것 같아서 저희 기자가 직접 홍콩으로 가서 시위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어환희 기자가 지금 가있습니다. 어환희 기자, 지금 있는 곳은 시위 인파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홍콩섬에 있는 지하철 센트럴역 인근입니다.

제가 가리키는 저쪽 방향이 우리로 따지면 국회인 홍콩 입법회가 있는 곳입니다.

홍콩 입법회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이곳까지도 경찰이 와서 대치 중입니다.

지금은 시위대와 경찰 모두 잠시 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서로 그렇게 쉬는 시간도 있습니까? 그러다 다시 또 시위하고 그러나요?

[기자]

네, 언제든 다시 시위를 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1~2시간 전까지만 해도 지금 시위대가 여기에 있었는데요.

지금 현재는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오전부터 다시 시민들이 모였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보도를 보면 100만 명 이상이 다시 또 모였다고 하던데.

[기자]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침부터 모인 시민들이 지금 현재 100만 명 가까이 됩니다.

지난 9일 첫 시위만큼 모인 것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현지 기자는 100만 명이 이미 넘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부터 시민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퇴근을 한 시민들이 시위대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4년 우산혁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앵커]

참가자들도 격해져 있고 또 진압하는 경찰과 충돌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혹시 뭐 부상자가 나왔다든가 이런 내용도 있습니까?

[기자]

부상자 내용은 제가 지금 연결 전에 바로 체크를 해 봤는데 현지 언론에서 최소 2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기는 했는데 확인이 정확히 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오늘 오후에 여기에 도착을 했는데요.

이미 상당히 격해져 있었습니다.

취재진에게 시민들이 오히려 다가와서 "경찰이 오니까 피해라"라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루탄 때문에 눈을 뜨기도 힘들었고 사실 숨을 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급하게 이런 안경을 좀 구해서 쓰기도 했고요.

또 현장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시위대가 아니라 기자다' 이런 것을 말하기 위해서 이런 노란조끼도 구해서 입어야 했습니다.

연기를 마신 시민들이 괴로워하기도 했고요.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을 좀 과격하게 밀어붙이거나 또 때리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앵커]

지난 9일의 시위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에 가장 큰 규모였다고 했고 오늘도 조금 전에 화면을 보면 학생들도 보이고 다른 일반 시민들도 보이고 그렇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까지도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이작 챙/대학생 : 여기에는 중학교 학생들이 모였고, 교사들도 수업을 건너뛰고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또 교사, 사회복지사, 예술가, 기업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홍콩 중문대학 등 7개 대학은 동맹휴업에 들어갔고요.

홍콩 내 기업가 점포 등은 "오늘만큼은 영업을 하지 않겠다" 선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저항이 격해지니까 홍콩입법회가 결국 법률 개정안 심의를 연기했다고 하던데 언제로 연기가 된 것입니까?

[기자]

원래 오늘 개정안 심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9일에 이어 오늘도 아침부터 시민들이 입법회 건물을 둘러싸고 압박했습니다.

결국 입법회는 일단 오늘은 심의를 연기하고 일정을 추후에 다시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에게만 심의 일정을 통보하고 다시 통과를 추진할 수 있어서 시위대는 입법회로 들어가는 통로를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내일로 연기됐다는 얘기도 들렸는데 그것도 잘 모르는 그런 상황인 것 같군요.

[기자]

일단 통보는 그렇게 됐고요.

언제든지 의회에서 얘기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앵커]

시민들의 주장은 아예 이 법안을 폐기하라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민들은 개정안 자체를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입법회가 오늘 심의를 연기했다고는 하지만 연기가 아니라 포기, 철회하라는 것입니다.

홍콩 의회는 현재 친중파가 장악을 하고 있어서 밀어붙인다면 관련 법안을 언제든지 통과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보도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시위가 잠깐 쉬는 시간이라는 것이 어환희 기자가 리포트하기에는 좋은 그런 조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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