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NYT, 클린턴 지지 선언… "미국 근대 사상 가장 깊이 있는 자질의 후보"

입력 2016-01-31 18:28

트럼프에 대해선 "국가안보와 국방, 세계무역 등 분야에 경험없고 배우려는 의욕도 없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트럼프에 대해선 "국가안보와 국방, 세계무역 등 분야에 경험없고 배우려는 의욕도 없어"

NYT, 클린턴 지지 선언… "미국 근대 사상 가장 깊이 있는 자질의 후보"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미 대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를 앞두고 30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NYT는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자로서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for the Democratic Nomination)' 이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클린턴이 "미국 근대 역사상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자질을 갖춘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이라며 공개적인 지지입장을 밝혔다. NYT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후보와 맞붙었을 때에도 클런턴을 지지했었다.

NYT는 공화당 대선 후보 중에는 오하이오의 현직 주지사인 존 케이식이 "유일하게 수긍할 만한 선택(only plausible choice)"이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클린턴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뿐 아니라 뉴욕 주의 상원의원과 미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지녔음을 부각시켰다. 또 "클린턴이 정말 피곤할 줄 모르고 일을 했으며, 중요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필요로 하고 가장 원하던 국무장관 이었다. 그는 세계의 지도자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는 전문지식뿐 아니라 스타 파워를 (외교) 테이블에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 통합을 외치는 오바마 대통령과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노련한 외교관인 클린턴이 멋진 조화를 이룬 결과 미국은 그 이전 정부에서 퇴색됐던 세계 여러 나라와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맞상대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샌더스와 관련해서는 "자칭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상원의원은 소득 불평등과 중산층의 고통을 (정치의) 중앙무대로 올려놓았다. 샌더스가 클린턴을 보다 왼쪽으로 밀어 붙였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때문에 클린턴이 경제이슈에서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선회를 했다는 것이다.

사설은 그러나 샌더스가 클린턴만큼 경험의 폭이나 정책 아이디어 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의 과감한 제안들, 이를테면 은행을 쪼개고, 건강의료보험 제도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등의 혁신적인 제안들은 소외된 중산층과 젊은 층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유력후보들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으로 일관했다. 사설은 "지난 1년 동안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미 국민들에게 공허한 구호들로 융단폭격을 가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선출직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 스스로 가장 경험이 없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와 국방, 세계무역 등 분야에서 경험도 없고 배우려는 의욕도 없다"고 평가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말도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케이식 후보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수긍할 만한 선택이다. 공화당원들은 이번 대선에서 극단주의와 무경험을 과시라도 하는 것 같은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게 질려버렸다"고 비판했다. 케이식은 트위터를 통해 "NYT의 지지를 얻은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사설의 나머지 대부분은 클린턴 과거 업적에 대한 찬사로 채워졌다. 사실은 "클린턴은 이란에 대한 강경한 제제를 이끌었다. 그 결과 이란과의 중요한 핵협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는 또 아시아 국가들과의 친선 강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2011년 1월 이른바 '아랍의 봄' 당시 클린턴은 아랍 국가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만일 아랍 지도자들이 정치 자유화를 하지 않고 경제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나라는 모래 속에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었다"고 상기했다.

사설은 또 "클린턴은 군사력 사용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좀더 매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요청한 것이라든가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키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 등이 그런 사례다. 시리아 비행금지 구역 설정이 올바른 접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클린턴이 다른 공화당 경쟁자들보다는 미 군사력을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사설은 말미에서 "클린턴은 민주당원들의 올바른 선택이다. 클린턴은 미국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클린턴의 비전은 중산층 미국인들이 번영으로 가는 힘을 부여할 것이다. 여성의 권리는 신장될 것이다.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적인 지위를 얻게 될 것이다. 국제적인 동맹은 강화되고, 국가는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다"라며 클린턴 지지를 호소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