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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달은 내가 목에 건다…올림픽 초유의 '셀프 시상식'

입력 2021-07-15 21:33 수정 2021-07-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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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달은 내가 목에 건다…올림픽 초유의 '셀프 시상식'

[앵커]

코로나 속에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선 달라지는 게 많지요. 시상식 풍경도 아예 바뀝니다. 시상대 위에 선 선수는 메달을 스스로 목에 걸어야 합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고,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장면.

그런데 도쿄 올림픽에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시상대 위에서 패자가 승자에게 축하해주고, 또 승자가 패자를 위로하는 따뜻한 장면도, 이젠 해선 안될 금지 사항이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뒤, 주어진 결과를 받아들이며 온전히 축하받는 시간.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선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도쿄도의 코로나 확진자가 두 달만에 1000명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시상식까지 옮겨간 겁니다.

IOC는 어떻게든 안전한 올림픽을 만들겠다며 시상식에서 선수가 쟁반 위에 놓인 메달을 직접 목에 거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른바 셀프 시상식인데, 그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메달을 쟁반에 옮기는 사람 외엔 아무도 메달에 손대지 못합니다.

선수들끼리 악수도 포옹도 해선 안됩니다.

시상식에서 나올 수 있는 밀접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더구나 시상대 위 선수들은 마스크를 써야 해서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도, 또 한껏 환호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걱정하고, 조심하는데도 이미 도쿄로 들어온 올림픽 참가자들 사이에선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외국 선수단 중 오늘(15일)도 1명이 더 추가돼 모두 26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일본 언론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23일 개회식 참석 인원을 당초 만 명에서 수백 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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