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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켓 잔해, 이르면 내일 지구 추락…어디로?|아침& 세계

입력 2021-05-07 08:53 수정 2021-05-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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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달 29일 중국이 우주로 쏘아 올린 로켓의 잔해가 이르면 내일(8일) 대기권을 통과해 지구 어딘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향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도 추락 위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22분 중국 하이난의 우주 기지에서 총 길이 53m 18층 건물 높이의 대형 로켓 '창정5B'가 솟아올랐습니다. 중국이 구상하고 있는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 '톈궁'의 핵심 모듈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국은 창정5B 로켓이 모듈을 예정된 궤도에 정확하게 올려놓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올해와 내년 모두 11차례에 걸쳐 우주 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핵심 부품들을 로켓에 실어서 우주로 보내겠다는 것이 중국의 계획입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 우주 정거장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 우주 개발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주 지안핑/중 유인우주개발 수석설계자 : 계속해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확장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장비를 보낼 것입니다. 우주정거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며, 제가 언급한 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듈과 분리된 창정5B 로켓의 잔해가 대기권을 통과해서 지구로 추락할 가능성입니다. 미국 비영리 우주 연구 기관인 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은 잔해가 세계 표준시를 기준으로 8일 아침부터 9일 밤사이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 낮부터 10일 아침 사이에 지표면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럽 우주국은 보다 구체적으로 잔해가 북위 41도와 남위 41도 사이에 추락할 가능성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등 많은 대도시들이 속해 있는 지역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단 우리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는 잔해가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우주 사령부가 로켓의 위치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우주사령부가 해당 로켓의 잔해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8일쯤 추락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직은 잔해가 어디로 떨어질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흑색 선전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잔해는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전소되고 극히 일부의 잔해만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 전문 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이르면 내일입니다. 로켓의 잔해가 대기권을 통과해서 지구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어딘가 떨어져서 말이죠.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글쎄요, 과학자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우주 파편에 맞을 가능성은 제로는 아니지만 제로에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우주 파편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산소와 마찰해서 불에 타버리기 때문입니다. 불에 타서 이제 지상에 떨어질 때는 거의 흔적도 없는 상태가 되거든요. 그리고 지구의 표면이 5억 1천만 평방킬로미터인데요. 그중 71%도 물이고 대륙과 섬은 29%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여기에 떨어지면 물에 떨어지지 사람 사는 곳에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고 그리고 그 형태도 아주 다 탄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주에는 지금 우주궤도에는 1억 2800만 개의 우주 쓰레기가 있고요. 그 가운데 3만 3000개는 크기가 10cm 이상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큰 문제는 없었거든요. 이 때문에 과학적으로는 안심할 수 있는데 이게 이제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는 거죠.

 
  • 그러니까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전소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바다가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바다로 떨어질 가능성이 일단 높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거 사례를 보면 로켓의 잔해가 바다가 아닌 육지에 떨어져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고요? 어떻습니까?

    통제가 안 될 경우에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요. 바로 지난 3월 25일에도 미국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 2단계 로켓이 지구에 재진입하면서 이게 대기권에서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바람에 일부가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농장에서 파편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어디 맞고 사고가 난 건 아니지만 이제 가능성을 보여준 거고요. 그리고 지난해 중국의 로켓이 시험 발사하면서 거기에 나오는 파편이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서 건물이 파손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보면 1969년에 일본 어부 5명이 바다에서 부상을 입기도 하고요. 그리고 97년에는 델타에어 로켓 파편이 미국 오클라호마에 떨어지기도 하고 2001년에는 우주 모듈이 사우디 사막에 일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2007년에는 러시아 위성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탔는데요. 그 모습이 9.3km 떨어진 상공을 날던 뉴질랜드로 가던 여객기에서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아주 큰일 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거죠.


세계 각국과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뛰어들면서 수많은 인공위성과 로켓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들 이른바 '우주 쓰레기'가 우주공간에 쌓이고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지구로 추락할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우주 쓰레기를 해결하는 것이 인류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각국의 정치적 공방이나 패권 다툼의 일환으로 시간을 소모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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