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코로나 이후로 활동량이 줄어든 게 고령층 치매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희 취재진이 국내 조사 결과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치매 증상이 더 나빠졌고 불안 증세 같은 이상 행동도 크게 늘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잘 쓰고 동네 한 바퀴라도 돌면서 움직여주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노인들의 생활반경은 좁아지고 활동량도 줄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사회적 관계도 끊어집니다.
[윤명순 : 세수하고, 청소하고…점심은 그럭저럭 주전부리 좀 하고…5시 반 되면 저녁 먹고 TV 보고…11시쯤 넘으면 불 꺼. 그러고 누워서 잠이 오면 자고…]
[한규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비교적 안정적으로 잘 지내던 분들도 최근에 코로나 사태 이후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이 증가됐다는 말씀이 많고…]
코로나 이후 변화가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대한치매학회가 치매 환자 보호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과 후를 보호자들에 대한 인터뷰로 분석한 겁니다.
연구결과, 활동량이 줄면 치매가 더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계속 활동한 환자보다 치매가 더 심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악화되는 치매의 특성을 감안해도 악화된 정도가 뚜렷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행동들도 관찰됐습니다.
'우울 증상'이 가장 많았고, 불안 증세에, 공격적인 행동까지 나타났습니다.
[최호진/대한치매학회 이사 (한양대 교수) : 어르신들은 기존의 사회활동이 이미 많이 줄어든 상황이어서…코로나 사태로 인해 활동량을 줄여버리면, 인지 기능 유지에 필요한 활동량 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
어렵더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최소한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최호진/대한치매학회 이사 (한양대 교수) : 코로나 때문에 걱정은 돼도, 사람은 못 만나도 보호자와 함께 간단한 외출을 통해 기본적 보행이나 육체적 활동을 유지해야 되고…]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