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을 빚은 뮤지컬 배우가 오늘(27일) 또다시 입장을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를 옹호하고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댓글 20여건을 현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악성 댓글을 가려내야 하는 방심위 직원이, 그것도 업무 시간에 한 것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랑하는 딸이 왜 죽어야 했는지 알고 싶다며, 45일째 단식하고 있는 김영오 씨.
뮤지컬 배우 이산 씨는 최근, 김씨가 딸을 사랑한다면 죽어서 입증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막말 논란을 불렀습니다.
이후 침묵을 지키던 이 씨는 오늘,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반말을 한 김 씨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사실상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글이 게시되자마자 찬반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이씨를 옹호하는 댓글 20여건을 현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직원 박 모 씨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씨를 비판하는 다른 네티즌들에게 '빨갱이' '종북 좌파'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신상정보를 털겠다는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댓글을 남긴 시간도 업무가 시작된 뒤였습니다.
[박 모 씨/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 : 직원 입장에서 발언한 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문을 작성할 것 같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위원회와는 무관한 개인적인 행위라며,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막말이나 악성 댓글을 적발하고 심의해야 하는 방심위 직원이 논란성 댓글 작업에 직접 나선 셈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