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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기념관에 일본 장비…업체 주주 명단엔 '미쓰비시'

입력 2021-06-29 20:45 수정 2021-06-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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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추적보도 훅은 '백범 기념관'에 대한 소식입니다. 일제와 맞서 싸운 순국선열들이 모셔져 있는 곳이죠. 그런데 이 곳의 주차장에 일본 기업이 100% 투자한 한국 법인이 주차 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자본도 이 기업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 국정감사) : 국가보훈처가 직접 관리하는 다섯 군데 중에서 위의 3개. 백범김구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저 세 군데가 바로 문제의 에스원입니다.]

[이병구/당시 국가보훈처 차장 (2019년) : 미처 챙기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2019년 말 안중근 의사 기념관 보안업무 담당 업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에스원이 맡고 있었는데 일본 세콤이 대주주였기 때문입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자본이 들어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보훈처는 보안 업무에서 에스원을 뺐습니다.

당시 에스원은 백범 김구 기념관 보안업무도 맡고 있었습니다.

부산 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백산기념관도 에스원이 들어가 있었고 역시 더이상 업무를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취재진은 사진 한 장을 입수했습니다.

백범김구기념관 주차장 차단기입니다.

A사 한국법인의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본사 : (A사의 한국법인은 일본) A주식회사의 자회사입니다. (100% 자회사입니까?) 네, 맞습니다.]

[제보자 : 입구에 산책을 간 건데 차단기에 붙여져 있더라고요, 차단기에. 이건 누가 봐도 일본 기업 건데 해서, 백범김구기념관에 그건 아니다 싶어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기념관 직원과 관람객들을 위한 주차장입니다.

몇 달 전까진 A사 한국법인 이름이 차단기에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떼어지고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스티커만 뗐을 뿐이었습니다.

[백범김구기념관 관계자 : 주차 오류가 발생했을 때만 AS 출장비를 드리고 있고, 2017년에 비교 견적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000만원대로…]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의 묘 외에도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 다수가 잠들어 있는 성지입니다.

김구 기념관을 포함해 효창공원을 방문하기 위한 공식 주차장은 이곳 기념관 주차장 한 곳 밖에 없습니다.

A사 한국법인 우리나라 주차관리 업계 1위 회사입니다.

주요 대학과 병원 등은 물론 서울 정부청사의 주차장도 이곳에서 설치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본사는 어떤 회사일까.

본사 웹사이트에 공개된 주요 주주 명단을 살펴봤습니다.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미쓰비시 UFJ 은행도 보입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 입니다.

2.8%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기념관 측은 경쟁을 통해 가장 잘하는 업체를 선정한 것이고 AS비용 외에는 다른 정기적인 비용은 주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A사 한국법인 측은 그동안 국내 기술개발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며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용남 /서울 신공덕동 : 좀 그렇네. 백범 김구 선생님은 진짜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주역인데. 광복운동을 위해 그렇게 애쓴 사람을 위한 기념사업회인데…]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김구기념관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국민 정서 입장에서는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독립운동가의 기념관에선 좀 더 세심한 선택을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손지윤 /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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