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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종철 '폭행 CCTV' 파문…권도식은 "도우미 불러달라"

입력 2019-01-09 18:18 수정 2019-01-2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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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예천군은 낙동강과 내성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이죠. 특히 물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예천이라는 지명도 '단술 맛이 나는 샘이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됐다죠. 때문인지 인심도 후하고, 예부터 선비의 고향, 충효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죠. 하지만 요 며칠 사이 예천군 얘기, 좀 안 좋은 뉴스에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외 연수 파문을 낳고 있는 군의원들 때문이죠. 급기야 폭행 CCTV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거짓해명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다가, 이 일 터지자마자 기습 탈당한 박종철 예천군 의원입니다. 지난 선거 때 포스터 한번 보시죠. 누구랑 닮았다는 말이 많던데, "제대로 일할 사람, 반드시 해낼 사람" 그렇습니다. 정말 캐나다 버스 CCTV 영상 보니까 정말 제대로 풀스윙 해서 반드시 얼굴 안면 가격하더군요. 보십시오. 이거 바람을 가르는 이 스윙.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쉭'. 캐나다 운전기사가 말려도 "너는 또 뭐야"하면서 때려, 자기보다 윗사람인 군의장이 말려도 "너도 맞는다" 밀치면서 또 때려.

당초 해명 어땠습니까. 피해자하고 관광일정 놓고 언쟁 벌이다 "마, 그마 하입시더!" 이렇게 손사래치는데 그 손에 맞았다라고 했잖아요. 우리 박종철 군의원님, 평소 손사래를 '이렇게' 치시는 것 같습니다. 주먹만 매서운 게 아닙니다. 뻔뻔하기도 이를 데가 없다,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26일 예천군의회에서, 이번 연수가 과연 적정한 것이냐, 이것을 놓고 심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심사위원장 누구? 그렇습니다. 바로 "제대로 일할 사람, 반드시 해낼 사람" 본인이었습니다. 그래도 회의록은 남겨놨더군요. 정말 재밌습니다. 예천군의회 홈피 가서 직접 한번 보십쇼.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한토막 들려드리죠. 외부심사위원들 앞에서 박종철 군의원 출장 목적을 소개합니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의원들의 국외연수에 대해서 부정적인 면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의원들 식견을 높이기 위해 국외연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듣는다"합니다. 누가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이번 국외연수도 단순 여행이 아니라 의원 전문성 강화, 지역발전,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것임을 참고해달라"…그렇습니다. 전문성 강화, 지역발전, 복지 향상. 정말 이 세가지를 버스 안에서 해냈습니다. 

이제 뉴페이스를 소개해드립니다. 그동안 박종철 군의원에게 가려져 한발 비켜서 있었던 무소속 권도식 군의원입니다. 캐나다 한복판에서 안된다고 안된다고, 그런 거 없다고 없다고 해도 기어이 "여성 도우미 불러달라" 목청껏 외쳤다던 바로 그 장본인입니다. 포스터 한번 보시죠. 그렇습니다. "같이 가요." 어디를 같이 가자는 것일까요. 노래방?

권도식 군의원, 나름 억울한 것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또 하소연을 했습니다. 보시죠. "일정 끝나고 노래라도 한곡 하려고 소개해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노래방에 팝송 밖에 없습니다. 또, "노래방 가면 눈도 어두우니 노래 번호 찾아줄 도우미가 있나 해서 딱 한번 물어봤다"는 것입니다. 그냥 돋보기 갖고 다니세요. 그렇게 눈이 안 좋으면 의정활동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더 안타까운 것은 중앙정치권의 대응입니다. 특히 박종철 군의원의 친정이었던 자유한국당 말이죠. 사건 직후인 지난주에 박 군의원 분명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종철/경북 예천군의원 (지난 4일) : 당에서 조치를 한다고 하니 당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분명 당, 한국당의 처분 따르겠다 해놓고, 정말 이상하게도 회견 끝나자마자 탈당계를 내버렸습니다. 무소속이 된 것입니다. 기자들,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물었습니다. 어떻게 할 거냐고. 김 위원장,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지만 박종철 군의원이 이미 탈당해서 윤리위 회부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베트남과 이라크 축구 경기 많이 보셨는지요. 시작은 참 좋았습니다. 이라크의 자책골로 먼저 앞서 나갔고 장군 멍군, 계속 골을 주고 받다가 종료 3분 남겨놓고 프리킥 찬스를 주는 것이 영 좀 찜찜하다 했는데, 들어가버렸습니다. 통한의 역전골 내주면서 박항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로써 박항서 감독의 연승 행진 17개 게임에서 마감됐다죠. 박 감독, 휘슬 불리고 얼마 간 멍하니 운동장을 응시했다고 하더군요. 끝나고 뭐라고 했을까요.

[박항서/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어제) : 3 대 2로 역전패 당했지만 우리보다 체격이 좋고 또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우리가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

또 어제 북한과 사우디전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2부리그 페루자 소속의 한광성 선수. '인민 호날두'로 불린다는데 어제 전반에만 경고 2장 받고 바로 퇴장 당하면서 0 : 4 참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레바논, 카타르, 만만찮은 중동팀과 남은 경기 치러야 하는데 16강 진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어제 차범근 감독도 걱정했던 기성용 선수, 필리핀과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간에 교체됐죠. 보통 햄스트링 부상 당하면 시즌 아웃되기 일쑤여서 축구팬들 가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MRI 찍으면서 정밀검사까지 받았는데, 천만다행으로 그렇게 중한 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신태용 해설위원의 트릭이 아니었나 싶은데 다만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는 나설 수 없다고 하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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