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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관제 데모' 청와대 윗선 규명 키맨은 허현준

입력 2017-01-24 10:44

운동권 출신 구속 수감 전력…1990년대 후반 노선 전향

자유총연맹 관련 '현기환 정무수석→이병기 비서실장' 보고라인

'조윤선 수석→김기춘 실장' 시절엔 어버이연합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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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구속 수감 전력…1990년대 후반 노선 전향

자유총연맹 관련 '현기환 정무수석→이병기 비서실장' 보고라인

'조윤선 수석→김기춘 실장' 시절엔 어버이연합 연루 의혹

'자유총연맹 관제 데모' 청와대 윗선 규명 키맨은 허현준


'자유총연맹 관제 데모' 청와대 윗선 규명 키맨은 허현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허현준(48)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한국자유총연맹(자유총연맹)에 시국 집회를 열라고 지시한 사실이 23일 확인돼 주목된다.

허 행정관은 과거 어버이연합 관제 데모 의혹에도 배후로 등장하는 등 결과적으로 두 단체 집회에 모두 개입한 인물로 파악됐다.

따라서 각종 관제 데모를 기획한 청와대 윗선을 밝혀줄 '키맨'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허 행정관은 전북대 '88학번'으로 1993년 전북대 총학생회장과 전북총련 의장을 지낸 학생 운동권 출신 인사다. 범청학련사건과 서울대 범민족대회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두 차례 구속된 전력도 있다.

허 행정관은 그러나 90년대 후반 노선을 급선회했다. 그는 2004년 출범한 뉴라이트계열 시민단체 자유주의연대에서 활동했고 2006년 '뉴라이트 재단'을 거쳐 2008년 개명된 '시대정신'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출범 초 청와대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어떤 계기로 청와대에 입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허 행정관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4월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 때다. 당시 허 행정관은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규탄 집회 등 관제 데모를 열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어버이연합은 관제 데모를 연 대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지원금 5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샀다.

문제가 됐던 어버이연합 관제 데모가 벌어진 시점은 2016년께다. 당시 허 행정관의 직속 상관은 정관주 국민소통비서관이었다.

정 전 비서관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으로 이동했으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된 상태다. 어버이연합 관제 데모 당시 정 전 비서관의 청와대 보고라인은 '조윤선 정무수석(2014년 6월~2015년 5월 재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2013년 8월~2015년 2월 재임)'이었다.

허 행정관이 자유총연맹에 관제 데모를 지시한 2015년엔 어버이연합 집회 동원 때와는 보고 라인이 달랐다. 바로 윗선은 정 전 비서관이었지만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의원(2015년 7월~2016년 6월 재임)이었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 대신 이병기 비서실장(2015년 2월~2016년 5월 재임)이 허 행정관 보고라인의 정점에 있었다. 현기환 전 의원은 현재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상태다.

허 행정관과 관제 데모를 논의했던 자유총연맹 전 고위 관계자 A씨는 "허 행정관을 보면서 속으로 '변절자가 더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며 "허 행정관 본인은 쑥쓰러워하면서도 '이게 정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변절한 사람은 더 충신처럼 보이지 않냐. 진보 진영에서 활동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보다도 더 수구인 것 같았다"면서 "그러나 인간적으로는 예의 바르고 자기 권세를 부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는 지난해 5월 허 행정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아직까지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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