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16일)로 92일째입니다. 석 달 전 오늘 이후 실종자 11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상욱 기자! (네, 팽목항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수색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합동구조팀은 오늘 새벽 4시 30분부터 약 70분가량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 추가발견 소식은 22일째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정조시간인 오전 10시 반쯤 다시 한 번 수색 작업을 시도했지만, 정조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유속이 최고 3노트에 달하면서 수색작업은 아직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제부터 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 우현에서 선체 외판을 절단하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곳에는 다인실인 SP-1격실이 있는데, 지금까지 수색하지 못한 마지막 111번째 격실입니다.
입구까지 크고 작은 장애물이 산재해 있어 사고 이후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한 곳인데요, 이에 따라 합동구조팀은 규모가 큰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쉽도록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선체를 절단하는 등 수색작업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로 대조기가 끝나고, 내일부터 사흘 간의 중조기가 시작됩니다.
선체 절단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인 만큼, 실종자 수색엔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앵커]
석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낼 거 같은데, 팽목항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실종자 수는 11명에서 멈춘 지 3주가 지났습니다.
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은 모두 10가족입니다.
이중 두 가족은 계속해서 팽목항을 지키고 있고, 다른 여덟 가족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가고 있습니다.
석 달째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에 이들의 몸과 마음은 모두 지쳐가고 있는데요, 일부 실종자 가족은 병원에 일주일 넘게 입원할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팽목항에 길게 늘어섰던 천막행렬은 이제 볼 수 없어졌고, 이곳에 머무는 가족의 수가 줄면서 자원봉사자의 수도 140명가량으로 줄었습니다.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의 실종자 가족들은 합동구조팀의 수색결과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