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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속 3등기관사 '의문의 행동'…"페인트칠 불가능"

입력 2014-08-27 22:25 수정 2014-10-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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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희들은 오늘(27일) 또다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134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저희들은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얼마전에 나온 세월호 내부 CCTV에 잡혔던 여성 3등기관사에게 집중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참사의 원인이었던 급변침이 왜 일어났는가. 이것은 사실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기도 한데요. 이에 대해 새롭게 나온 사실에도 집중하겠습니다.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여성 기관사는 검찰에 "당시 페인트 칠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진술했다고 했죠? 그런데 이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우선 검찰이 당초 파악한 세월호 3등 기관사 이씨의 행적을 정리해보면요.

이씨는 4월 16일 오전 7시 58분, 그러니까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를 세월호가 지나가는 시점에 이른 아침부터 혼자 기관실에 들어가 30분 이상 페인트칠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가장 위험한 곳을 통과하는 만큼 안전에 신경써야 할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페인트 작업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희가 만난 선박 전문가들은 CCTV에 찍힌 3등 기관사의 당시 행동은 페인트 작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제가 이 내용을 좀 더 취재했습니다.

+++

세월호 내부의 CCTV에는 3등 기관사 이모 씨가 1층 기관실에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침몰 원인을 수사 중인 검찰도 당시 이씨가 기관장의 전화를 받고 3층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기관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기관실 페인트 칠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선박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세월호 전 항해사 : 3등 기관사가 내려간 것은 엔진 때문에 내려간 거지. 페인트칠 하러 안 내려갑니다. 지금 뭔가 '방방방방'하면 열이 얼마인데 페인트칠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고….]

특히 배에선 휘발성이 강한 유성 페인트를 쓰는데, 열기가 많은 기관실에선 폭발을 일으킬 수 있어 페인트 칠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선박용 페인트 회사에서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선박용 도료 업체 관계자 : 이 걸로 봐서는 (페인트) 도장을 했다고는 생각이 안 들거든요. 그리고 거기 있는 구조물, 이 기계로 봐서는 도료를 적용시킬 만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세월호 CCTV 복원으로 뒤늦게 드러난 '의문의 작업'.

침몰 직전 기관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는 일이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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