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구례, 지난 폭우 때 모습입니다. 소가 둥둥 떠다니다 이렇게 지붕 위에 고립됐고 시장도 다 물에 잠겼었죠. 그런데 그 시골 장터에 다시 시끌벅적한 흥정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폭우에, 코로나19에 안 좋은 일도 많지만 정겨운 시장 풍경은 그대로였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2m 넘게 물에 잠겼던 전남 구례 5일시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게와 노점은 다시 장사를 시작했는데요.
피해를 입은 지 40여 일 만입니다.
오랜만에 시장에는 흥정 소리가 들리며 활기가 넘칩니다.
[㎏에 이거 3만5천원이야, 원래는. 자 2만5천원 오늘. 굵어 굵어.]
수해 이후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진흙 범벅이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일과 채소부터 어물전, 옷가게까지 모두 장사에 나섰습니다.
정겨운 시골 장터로 돌아온 겁니다.
[이영님/도넛가게 상인 : 좋기도 하고, 그냥 설레기도 하고, 그냥 마음도 아프고.]
길거리 곳곳에는 다시 일어서겠다고 적힌 현수막이 바닥에 깔렸습니다.
[강정수/신발가게 상인 : 다시 일어서야 된다는 것이 우리 마음이고 서로 또 격려하고…]
미리 추석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도 시장이 반갑기만 합니다.
[강나경 (전남 구례군 구례읍) : 너무 안심이 되는 게 저희가 구매할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없었기 때문에…]
재개장 첫 장날 시장 점포 157개 가운데 3분의 2가 문을 열었습니다.
상인들은 추석을 바로 앞둔 오는 28일까지 모든 점포가 열리도록 서로 돕고 힘을 내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