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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해외여행 ↓… 여름철 은행권 환전시장도 '썰렁'

입력 2015-06-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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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이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최근 메르스 공포가 덮치면서 가계에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카드 소비가 급감한 데 이어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를 짐작할 수 있는 외화 환전 규모도 축소되는 추세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주가 지나면서 외화 환전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어 내주부터는 전년 대비 감소세가 확연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시중은행 3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외화환전 취급 규모(달러화 환산)를 조사한 결과, 세 곳 모두 전년 대비 취급액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은행은 14조81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7조4100만 달러보다 14.9% 감소했다. 이는 올해(1월1일~6월18일) A은행의 외화 환전 감소폭 9.8%(139조5100만→125조8100만 달러)보다 가파르다.

B은행도 메르스 첫 환자 감염 이후 지난 18일까지 외화환전 규모가 98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1조1500만 달러보다 14.8% 감소했다.

C은행도 올해 외화 환전이 전년 4조9400만 달러에서 5조3800만 달러로 8.9% 성장한 반면, 메르스가 발병된 지난달 29일 이후 환전 규모가 작년 5400만 달러에서 올해 5000만 달러로 8.0% 감소했다.

다른 시중은행은 환전 규모를 월말 집계한다는 이유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휴가철 소비는 소비 이연효과(점차적인 소비 증가)가 크지 않기 때문에 메르스가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국내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카드결제 시장의 경우 소비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달 마지막 주 대비 이달 첫째 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금액은 평균 13% 가량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쇼핑 업종의 감소세가 전달 대비 평균 20% 이상 감소하고 숙박, 항공 업종도 10% 가량 줄어들었다.

메르스 여파로 해외 여행을 계획했던 내국인과 국내 여행을 하려던 외국인들의 국적 항공기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변재일 국회의원(청주 상당·새정치민주연합)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국적 항공사별 국제선 예약 취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3일간 17만4127명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메르스 확산으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환 환전규모는 전주부터 조금씩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당분간은 감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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