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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등에 높은 은행 문턱…'대부업체'로 몰리는 발길

입력 2014-11-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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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업체로부터 비싼 금리로 돈을 빌리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칫 빚에 허덕이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요즘 TV에서도 여성 전문 대출 광고 많이 나오던데 이용자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만을 위한 여성 고객을 우대한다는 광고, TV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광고 노래도 귀에 익숙해 진 경우도 있고요.

제1금융권이라고 하는 일반 시중은행 광고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 광고인데요.

한 여성전문 대부업체의 대출자산 규모를 보면 2010년 791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590억 원을 늘었구요, 올해는 2445억 원으로 855억 원 급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여성전문 대부업체를 포함한 상위 20개 대부업체 여성고객은 2010년 13만에서 2012년 17만 4000명으로 늘어 현재는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앵커]

여성들의 대부업체 이용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여성 가운데 주부 등 직장이 없는 경우, 직장이 있었더라도 그만 둔 경우 자신의 이름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업체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 틈을 이용해 대부업체들이 여성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성 전용 또는 전문 대부업체를 표방하거나 여성 전용 대출상품이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일반 대부업체의 대출조건과 같거나 별 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여성들은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추심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게 여성을 상대로 하는 대부상품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여성 입장에서 돈을 빌려줄때는 친절하게 안내주다가 빚을 갚으로라고 독촉할 때는 갑자기 굵은 목소리의 남성이 전화만 걸어와도 굉장히 위축되거든요.

그러면서 남편도 당신이 대출 받은 상황을 아느냐는 질문만 해도 어떻게 해서든 돈을 갚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문제는 자칫 고금리의 함정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것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여성들은 주부나 직장을 막 그만 둬 소득은 잡히지 않는데 급전이 필요한 경우인데요.

예를 들어 제가 아는 한 30대 여성은 유치원 교사였는데, 치매를 앓고 있던 어머니의 증상이 심해져 직장을 그만 두고 함께 제주도로 내려 갔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위암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급하게 병원비가 필요해 은행에 신용대출을 알아보니, 대출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대부업체에서 300만원을 급하게 빌렸고요, 지금은 직장생활 할 때 만들었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성형수술이나 비싼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광고나 안내 전화에 순간 혹해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빚에 허덕이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학생이나 젊은 직장인인 경우가 많은데 또다른 대부업체를 이용해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순식간에 빚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앵커]

얼마 전에는 주부 등 직장이 없는 여성에게도 은행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대출에 대한 대책은 없나요.

[기자]

네, 아직까지 제1금융권을 직장이 없는 여성들이 신용대출을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에서는 고객 신용도 평가 기준이 다양해서 신용에 문제가 없는 주부라면 대출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본인의 소득이 없는 경우 거의 신용불량자와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인 금융시스템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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