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유 전 회장 사진작품을 수천만 원에 거래해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 관련 전문가들은 유 전 회장 사진이 가격도 매길 수 없는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 판매업무는 지난해 11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서 천해지로 넘어갔습니다.
천해지가 인수한 자산은 159억 7000만원, 이 중 상품으로 분류된 126억 원의 대부분이 유 전 회장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은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혁기씨 소유 해외법인 등을 통해 수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데, 장당 수입단가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연 유 전 회장 사진이 그만한 가격에 거래될 만한 작품인지,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양종훈/상명대 교수·사진가 :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찍어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수준인 것 같아요. 평가할 가치도 없는 거고….]
국내 사진작품 중 6,500만 원의 최고가 경매기록을 가진 배병우 작가의 대표작이 2,000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유 전 회장 사진이 수천만 원에 사고 팔린 건 정상적 거래는 아니라는 중론입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유 전 회장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베르사유궁 전시회도 초대전이나 기획전이 아닐 경우 거액 후원에 따른 단순 대관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